원·달러 환율 2년 만에 최저…외국인 매출 증가세 다소 주춤
업계 "환율 직접 영향 제한적"…4분기 성수기·소비 다변화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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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앞둔 백화점 업계에 원·달러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출 증가세 둔화가 4분기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올해 외국인 매출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린 백화점업계가 '원화 강세'라는 변수를 만났다. 상반기 1500원대 중반이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는 사이 외국인 매출 증가세도 하반기 들어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환율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원화 강세 국면에서도 4분기 외국인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나란히 외국인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첫 테이프는 롯데백화점이 끊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기준 아웃렛과 쇼핑몰을 포함해 외국인 누적 매출 1조원을 3사 중 가장 먼저 넘어섰으며, 연간으로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까지 백화점 점포에서만 누적 외국인 매출 8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현대백화점은 이달 5일까지 아웃렛을 포함해 8050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 백화점 3사의 기존점 성장률을 8~15% 수준으로 추정하며 '외국인 소비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외국인 매출은 대규모 신규 출점 없이 기존 점포의 시설과 인력만으로 창출돼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환율 1300원대 안착…명품 신장률도 15%대로 둔화
다만 하반기 들어 증가폭이 상반기보다 줄었다. 업계에서는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환율은 6월 초 장중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7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19일 11개월 만에 1300원대에 진입했고, 지난 12일에는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 14일 종가는 1338.3원으로 6월 말(1549.4원)보다 13.6% 떨어졌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라 외국인 고객 매출이 1·2분기에 비해 상승폭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외국인 고객의 소비 추이와 매출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백화점업계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을 뿐 환율 변동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외 브랜드 상품을 외화로 직매입하는 면세점과 달리 백화점은 입점 브랜드로부터 정률 판매수수료를 취하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면세업과 달리 환율 변동이 매출이나 수익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품 매출 성장률이 둔화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2분기 매달 30%를 웃돌았으나 8월 들어 15.6%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상승세 둔화에 따른 자산효과 축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환율 하락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간 명품 가격 격차가 좁혀진 점도 변수다.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을 매기는 면세점 특성상 3개월 전 고환율 시기에는 백화점보다 비쌌던 일부 명품 가격이 최근 환율 급락으로 백화점 정가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요 면세점의 내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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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업계는 원화 강세로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쇼핑을 넘어 체험과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 엇갈리는 증권가 4분기 전망…백화점, 성수기 외국인 유치 총력
증권가에서는 4분기 백화점 실적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금리·주거비용 상승에 따른 민간 소비 여력 위축으로 이익 증가폭이 둔화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반면 외국인 매출 절대 규모가 여전히 견조하고 국내 증시 반등과 연말 쇼핑 특수가 맞물려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맞선다.
백화점업계는 4분기가 연말 쇼핑 성수기인 데다 내년 초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있어 소비 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소비 흐름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국인 고객의 장바구니가 명품 중심에서 식음료(F&B)와 K-패션, K-뷰티 등으로 다변화한 데다, 단순 쇼핑을 넘어 체험과 관광을 목적으로 백화점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환율 변동 속에서도 견조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들은 4분기 성수기를 맞아 현재까지의 외국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사 제휴 할인 확대와 외국인 전용 라운지 신설,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 등 대형 이벤트로 집객에 나서는 한편,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에 편중된 외국인 수요를 수도권과 지방 거점 점포로 확산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서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등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출이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화 강세로 줄어든 가격 매력을 차별화된 집객 콘텐츠로 보완해 4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cbb@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