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애널리스트 간담회 개최…노조는 소통 부족 비판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서 AI 서비스·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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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그룹이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AI 서비스와 관련 기술을 공개하며 사업별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분할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할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인적분할은 사업별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분할 자체만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할 이후 계열사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임직원의 불안을 해소해 조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톡과 AI, 광고, 커머스 사업을 담당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및 미래 사업 투자를 맡을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뉠 예정이다.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뒤 내년 1월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분할을 앞두고 카카오는 전날 첫 그룹 공동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어 주요 계열사의 중장기 성장 계획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전략을 공유했다. 간담회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26)'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렸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톡을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전략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소개했다.
실제 사업 운영 체계에도 변화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는 내달 1일 계열사 디케이테크인이 운영해 온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 사업을 양수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디케이테크인은 라이선스 공급을 맡는다. 메신저 사업의 운영 주체를 카카오로 일원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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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 |
이프카카오에서는 카카오의 AI 서비스와 관련 기술도 공개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호출해 메시지 전송과 일정 관리, 웹 검색 등을 수행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와 PC에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칸바스(Kanvas)'를 선보였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어 AI 어시스턴트 '라이언'을 호출하고, 음성이나 텍스트로 다양한 작업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오는 12월부터 사전 신청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칸바스도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AI 모델 '카나나(Kanana)'와 개인화된 AI 경험을 위한 '프로젝트 모자이크(Project Mosaic)', AI 안전 플랫폼도 소개했다. 프로젝트 모자이크는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맥락에 맞게 연결하고, 각 에이전트에 필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해 서로 다른 에이전트 간 협업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과 관련한 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카카오톡의 이용자 접점과 국산 AI 기술, 참여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이용자의 일상적인 질문을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컨소시엄 참여사와 얼라이언스 기업 등 총 34개 기업·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올해 말 정식 출시와 월간 활성 이용자(MAU) 5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개인 AI 에이전트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요 계열사의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AI 서비스·기술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계획을 분할 이후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계열사 간 시너지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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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뉠 예정인 가운데,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더팩트DB |
카카오는 인적분할과 관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9월 1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0일 2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적분할 관련 그룹 및 각 계열사의 비전과 시너지 전략, 구체적 성장 방안 등을 주주와 크루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꾸준히 공유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성원과의 소통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투자자에게 성장계획을 설명하면서 구성원의 논의에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구성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보호 조치 없이 인적분할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분할 이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과 시너지 창출 여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인적분할 이후 추가적인 사업 재편이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시장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라며 "분할의 목적과 향후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나누고 시너지를 낼지 구체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선 인력 배치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내부 안정을 확보한 뒤,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