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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점유율 흔들리는데…두나무, 합병 지연에 성장동력 '발목'
입력: 2026.10.14 00:00 / 수정: 2026.10.14 00:00

업비트 점유율 60%대 중심서 최근 50%대로…중소 거래소 추격 가속화
코인원·디지털엑스, 금융사 자본력 앞세워 점유율 확대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세 차례 연기하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쟁 거래소들의 점유율 확대와 거래 위축에 따른 수익성 악화,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우려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두나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세 차례 연기하면서 성장동력 확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경쟁 거래소들의 점유율 확대와 거래 위축에 따른 수익성 악화,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우려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두나무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하락하면서 거래소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인원과 디지털엑스 등 중소형 거래소들이 전통 금융사의 자본력과 글로벌 거래소의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반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일정이 세 차례나 연기되며 성장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거래 위축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다 내년 과세 시행을 앞두고 해외 자금 유출 우려까지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분석이다.

◆ 업비트 점유율 흔들…금융사 등에 업은 경쟁사들 약진

14일 <더팩트>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근 3개월간 일별 거래대금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업비트는 7~9월 대체로 60%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했지만 10월 들어 50%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70% 안팎까지 올랐던 점유율이 최근에는 5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빗썸은 20~30%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업비트와의 격차를 좁혔다. 특히 코인원과 디지털엑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코인원은 기존 1~3% 수준에서 최근 5~7%대로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디지털엑스 역시 1% 미만에서 2~3%대로 올라섰다. 다만 일별 거래대금에 따라 점유율 변동이 큰 만큼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소형 거래소들의 점유율 확대는 전통 금융사의 자본력과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인원과 디지털엑스는 지난 8월 말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한 이후 이전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업비트·빗썸 중심의 양강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후발 거래소들이 점차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코인원은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로부터 각각 약 800억원을 투자받으며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과는 양사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해 주식투자 및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OKX와는 매칭 엔진과 블록체인 지갑 등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인수한 디지털엑스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옛 코빗인 디지털엑스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97.15%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그룹 계열 거래소로 재편됐다. 지난 8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으며,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코인원 역시 거래 수수료 무료 바우처를 제공하며 이용자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통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본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고도화를 병행하면서 기존 거래소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경쟁사는 속도 내는데…두나무·네이버 합병 세 번째 연기

반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이 거듭 미뤄지면서 사업 확장에도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관계 당국의 심사 절차 등을 고려해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약 3개월 연기했다. 당초 오는 11월 19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는 내년 2월 26일로, 올해 12월 31일로 예정됐던 주식교환·이전일은 내년 3월 31일로 각각 변경됐다.

일정 변경은 이번이 세 번째다. 당초 지난 5월 22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는 8월 18일과 11월 19일을 거쳐 내년 2월 26일로 미뤄졌다. 주식교환·이전일 역시 6월 30일에서 9월 30일, 12월 31일을 거쳐 내년 3월 31일로 늦춰졌다.

이번 거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과 두나무의 가상자산 사업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심사 절차가 장기화하면서 통합을 통한 사업 시너지 실현도 늦춰지는 모습이다.

두나무가 처한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거래소들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소 매출은 41%, 영업손익은 78% 각각 줄었다.

◆ 수익성 악화에 해외 자금 유출 우려까지…성장동력 확보 시급

두나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 분기 880억원 대비 73.3% 급감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감소했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시장 침체 국면에서 실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년 1월 가상자산 과세 시행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금의 해외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대 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자산 순유입액은 2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화예치금도 7조69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32.3% 줄었다.

이처럼 경쟁 심화와 거래 위축, 해외 자금 유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두나무의 사업 다각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은 거래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금융·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기회지만, 일정 지연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다만 코인원과 디지털엑스의 점유율 확대가 수수료 무료 정책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만큼 지속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 무료 혜택이 종료된 이후에도 신규 이용자와 거래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경쟁 구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두나무 측은 주식교환 일정 변경에도 거래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양사는 관계 당국의 심사 및 관련 절차에 협조하며,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고 거래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드리고 있다"며 "거래의 기본적인 구조나 취지 및 방향이 변경된 것이 아니며, 거래 종결에 필요한 심사와 제반 절차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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