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건강이상설 불거져…김다현은 가수 아닌 배우로 참석

[더팩트|부산=박지윤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사상 첫 화요일에 개막하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 '암살자(들)'의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되면서 칸 베를린 베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주요 영화제가 됐다. 이에 걸맞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초호화 라인업의 게스트들을 구축하며 순항 중인 가운데,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 여파가 영화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여러 배우을 둘러싸고 불거진 여러 이슈도 되짚어봤다.
◆ 질문 제지·소신 밝혀…'암살자(들)' 둘러싼 극명한 온도차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이 작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제는 이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한 번도 다뤄진 적 없었던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추석 연휴 극장가를 접수하며 흥행 질주를 펼치는 듯했으나 예상치 못한 이슈를 맞닥뜨리고 말았다. 일각에서 극 중 일부 인물이 박정희 전 대통령 측 혹은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던지는 장면을 두고 역사 왜곡 의혹을 거론했고 중국 자본설까지 제기되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제작사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각종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작품에 참여한 배우 자택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등 작품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가 스크린 밖으로까지 번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암살자(들)' 측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출연진과 관객들 그리고 관계자들 보호"를 이유로 개막식 참석과 오픈토크,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등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6일 진행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 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등장했다. 물론 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날은 '암살자(들)'에 특별 출연한 심은경이 각종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기 때문이다.

다만 취재진은 그의 생각을 들을 수는 없었다. 모더레이트를 맡은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곧바로 마이크를 들고 "제가 대신 말씀드리겠다. 이 자리는 개막작에 대한 기자회견인 만큼 해당 작품에 집중해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암살자(들)'과 관련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측의 공지가 나갔으니 그 부분을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그리고 다음날 심사위원장 장이머우 감독을 필두로 한 7인의 경쟁 심사위원단의 기자회견이 열렸고, 현장에서 '암살자(들)' 사태를 바라보는 영화인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장이머우 감독은 "역사적 진실과 창작의 관계에 대해 짧은 시간에 해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창작은 창작이고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역사적 진실이라는 게 과연 정말 진실인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어떻게 보면 이게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자 매력"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도희야' '다음소희' 등으로 자신만의 연출 색깔을 공고히 한 정주리 감독은 "제가 만든 영화도 아닌데 위축된다. 영화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도 이런 반응이 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되나 싶다"며 "그럼에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관객들로부터 비판을 듣고 공감을 얻어내는 등의 의견을 기대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만큼 이 작업을 계속 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유해진은 지난 7일 열린 제35회 부일영화상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그는 수상의 기쁨을 직접 누리지 못했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신변 위협 여파로 이어지면서 불참을 결정한 것.
이렇게 '암살자(들)'이 각종 논란으로 인해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했음에도 이번 영화제에서 잊을 만하면 언급되며 존재감을 드러낸 가운데, 해당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 황정민, 사생활 논란 후 첫 공식 석상…환한 미소 눈길
그런가 하면 사생활을 둘러싼 법적 공방 중인 배우 황정민은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으며 약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호프'(감독 나홍진)로 부산을 찾은 그는 이전보다는 다소 야윈 듯한 얼굴이었으나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관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검은색 슈트를 입은 황정민은 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하게 웃기도 했다.
현재 황정민은 지난 7월 그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 씨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A 씨는 메신저 대화와 통화 기록 등을 공개하면서 황정민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왔다고 주장했고, 황정민이 방송 촬영 중에도 전화하거나 만남을 제안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황정민 소속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A 씨가 황정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스토킹 피의자라고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벌금 600만원과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과 A씨 양측이 항소해 법적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 부축받고 기침까지…김혜자, 건강 이상설 제기됐지만 "단순 감기"
'여전히 찬란하게'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혜자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그는 지난 6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여전히 찬란하게'를 연출한 송일곤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혜자가 송 감독의 부축을 받아 이동하는가 하면,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기침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이에 '여전히 찬란하게' 관계자는 "단순한 감기 기운일 뿐 건강에 이상이 없다"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일정도 선생님의 연세와 컨디션을 고려해서 조절했고 현재 정해진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혜자는 8일 진행된 '여전히 찬란하게' 야외 무대인사에 예정대로 참석해 관객들과 만나며 보는 이들의 걱정을 덜어냈다.

◆ 김다현, '심수봉 공개 저격 논란' 후 배우로서 부국제 입성
최근 가수 심수봉에게 공개 저격을 받았던 가수 김다현도 배우로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냈다.
그는 전야제 사회를 맡은데 이어 개막식 레드카펫도 참석했다. 김다현은 영화 '피렌체' '풍기' '금지가여' '훈장과 악동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만큼, 이번 영화제 참석을 계기로 가수 겸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심수봉은 지난달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2026 진안홍삼축제' 프로그램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에 참석했고, 자신의 직전에 무대에 오른 김다현을 두고 "저 앞에 노래 부른 여자가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특히 그는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너무 힘들다"며 "제 앞에 선수를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달라. 저 지금 완전히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다.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고 결국 심수봉은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김다현은 "심수봉 선생님과 직접 통화를 했다.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과 격려, 따뜻한 위로를 해주셨다"며 "팬님들 이번 일로 속상하시고 걱정하셨을 텐데 저는 마음을 잘 추스를 테니 걱정 마시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 감사하다"고 인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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