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나란히 전용 서체 공개
한글 초콜릿·시집 파자마·시조 굿즈 출시
순우리말 팝업·미디어아트에 타임스퀘어 광고
![]() |
| 편의점 CU와 GS25가 한글날을 맞아 나란히 전용 서체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CU의 'SD CU 좋은친구', GS25의 'GS혜자로운체'. /BGF리테일·GS리테일 |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자체 서체와 한글을 활용한 한정판 상품, 팝업 행사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GS25는 한글날을 맞아 나란히 전용 서체를 공개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산돌과 함께 개발한 공식 서체 'SD CU 좋은친구'를 내놨다. CU의 인사말 'NICE TO CU'를 글자로 표현한다는 취지로, 누구나 일상에서 쓸 수 있도록 읽기 편한 구조에 부드러운 곡선과 살짝 올라간 삐침을 더했다. 이날부터 산돌구름에서 내려받아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다. CU는 이달 온라인 채널을 시작으로 점포 홍보물과 상품 패키지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GS25는 2010년 배우 김혜자와 출시한 도시락에서 시작된 '혜자로운' 브랜드 로고를 바탕으로 'GS혜자로운체'를 만들었다. 알찬 구성의 상품을 골랐을 때의 만족감을 리듬감 있는 획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표현했다. 한글 2780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541자로 구성됐으며, 개인과 기업 모두 출처 표기 없이 상업적 용도로도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폰트 파일 판매나 수정 재배포는 제한된다.
여기어때는 7년 전 자체 제작해 무료 배포한 브랜드 서체 '잘난체'를 활용한 고객 참여 이벤트를 연다. 잘난체는 한글 1만1172자를 지원하며, 웹툰 표지·이모티콘·영상 자막 등에 쓰이고 있다. 길거리 간판이나 상품 패키지 등에서 잘난체를 찾아 사진과 함께 제보하면 12월까지 매월 추첨으로 5만포인트를 준다. 한글날 연휴 여행지에서 잘난체를 발견하는 재미를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 |
| 롯데웰푸드가 국립한글박물관과 손잡고 선보인 '에이비씨(ABC) 한글 한정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고 전통 문화재 굿즈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롯데웰푸드 |
◆ 초성 마카롱부터 시조 굿즈까지…'한글 한정판' 잇따라
한글을 담은 한정판 상품도 나왔다. CU는 '좋은친구' 서체의 한글 자음을 마카롱 겉면에 구현한 '초성 마카롱'(3600원)을 지난 6일 출시했다. 한글날의 의미를 먹거리로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12월에는 길쭉한 스낵에 같은 서체로 무작위 문구를 넣은 '챌린지 스낵'을 선보이고, 키링북과 의류 등 굿즈에도 서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념 '에이비씨(ABC) 한글 한정판'을 출시했다.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쓴 국내 최초 순한글 세계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 초판본 서체를 패키지에 적용했다. 알파벳 모양이던 초콜릿은 쌍자음을 포함한 자음 19종, 모음 10종, 숫자 10종, 특수문자 5종 등 44종의 한글 모양으로 바꿔 무작위로 담았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한글날 컬렉션을 온·오프라인에서 출시했다. 옷에 한글을 새기는 데서 나아가 한글로 쓰인 책과 독서 문화를 상품에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베스트셀러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를 모티브로 '불면증 독서 클럽' 콘셉트의 파자마, 담요, 반팔 티셔츠, 숄더백, 북커버 등을 선보였다.
무신사의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협업해 한글문화상품을 선보인다. 한글의 가치를 오늘의 생활 방식에 맞춰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보물 '청구영언'(1728)의 노랫말에서 영감을 받아 29CM 입점 브랜드 13곳 등 21개 브랜드가 홈·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개발했다. 오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팝업 전시를 연다.
![]() |
| 신세계면세점이 한글날을 맞아 제작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이 삼성동 아티움 외벽미디어를 통해 상영되고 있는 모습. /신세계면세점 |
◆ 순우리말 팝업·미디어아트에 타임스퀘어 한글 광고까지
체험형 행사도 이어진다. 롯데리아는 오는 11일까지 홍대점,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 팝업을 연다. 롯데리아 서체 '리아체'로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순우리말 맛 표현을 담은 포스터를 전시하고, SNS 인증 고객 50명에게 한정판 티셔츠를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홍인숙 작가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한지에 담은 안녕'을 명동점과 광화문, 삼성동 미디어파사드에서 송출하고 있다. 한글을 읽는 문자에서 도심 속 풍경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로, 한글 '안녕'을 모란꽃과 폭포 형상의 획으로 표현했다. 명동점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볼 수 있다. QR코드로 다국어 AI 전시 안내를 제공하고, 한글날인 이날부터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빙그레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냉장주스 브랜드 '따옴'의 한글 광고를 선보인다. 따옴이 지식재산처 주관 '2026년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선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순우리말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광고를 한글로 구성했다. 광고는 현지시간 8일부터 이틀간 송출되며, 한글날(9일)에는 슬로건 '자연에서 갓 따옴'을 활용한 '자연에서 갓 따옴, 한글에서 갓 따옴' 문구를 내보낸다
한글을 매개로 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된다. 롯데GRS는 이주배경 아동의 언어 장벽 해소를 돕기 위해 기아대책과 함께 한국어 교재와 자석 글자 등 교구재를 지원하고, 키자니아 직업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아동 970명에게는 롯데리아 버거 교환권을 제공했다. 형지엘리트는 이날 한글 점자 '훈맹정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26 엘리트 나라사랑캠프'를 연다.
한 업계 관계자는 "K-컬처가 세계화하면서 외국인에게 한글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끄는 디자인 요소가 됐다"며 "국내 고객에게는 친근함을, 해외 고객에게는 한국적인 매력을 줄 수 있어 업계의 활용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cbb@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