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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상선, 한진 지분 5.58% 확보…지배구조 변화 주목
입력: 2026.10.08 10:53 / 수정: 2026.10.08 10:53

평택항터미널 2대 주주이자 한진 주요 고객…장금상선, 한진 지분 추가 확보
정가현의 '장금마리타임', VLCC 선대 공격적 확대


장금상선(SINOKOR)이 한진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면서 추가 지분 확보 여부와 함께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장금상선(SINOKOR)이 한진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면서 추가 지분 확보 여부와 함께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장금상선(SINOKOR)이 한진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리면서 추가 지분 확보 여부와 함께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금상선은 한진과 20년 넘게 평택항에서 사업 관계를 이어온 데다 한진평택컨테이너터미널의 주요 주주이자 고객으로, 이번 지분 매입이 양사의 사업 관계와 장금상선그룹의 승계구도 등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함께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진 주식 10만2558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장금상선의 한진 지분율은 기존 4.92%에서 5.58%로 높아졌다. 장금상선이 공시한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다.

장금상선은 한진과 평택항을 중심으로 20년 넘는 장기간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 2004년 당시 장금상선은 한진해운, 한진 등과 함께 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사업에 참여했다. 이후 장금상선은 한진평택컨테이너터미널 지분 16.5%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한진 입장에서도 장금상선은 평택항 컨테이너 물동량과 연관성이 큰 거래처인 만큼 양사의 사업적 관계가 이번 지분 매입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장금상선은 그동안 해운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해왔다. 흥아해운을 인수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등 해운업 내 사업 영역을 넓혀온 만큼 이번 한진 지분 매입 역시 추가 투자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지분 매입이 장금상선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와도 맞물릴지도 주목된다.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의 장남인 정가현 부회장은 장금마리타임 지분 100%를 보유하며 별도의 사업 축을 구축해왔다.

장금마리타임은 지난해 말부터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대거 확보하며 유조선 사업을 빠르게 확대했다. 미·이란 전쟁 이후에는 다른 선사들이 운항을 꺼리는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을 투입하며 고운임 시장을 공략했다. 실제 장금상선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고 VLCC 70척 이상을 사들이는 데 6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기 용선 선박까지 포함하면 운용 규모가 150척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금상선 VLCC 캐리비언 글로리호. /장금상선
장금상선 VLCC 캐리비언 글로리호. /장금상선

이 같은 공격적인 선대 확대와 함께 장금마리타임의 사업 규모도 크게 커졌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3조3794억원으로, 2020년 8822억원에서 약 3.8배 증가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MSC가 장금마리타임 지분 50% 인수를 추진하면서 정가현 부회장이 50%를 보유하는 공동경영 구조도 예상된다. 그리스·키프로스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내용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심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거래는 정가현 부회장이 자신의 100% 개인회사였던 장금마리타임을 글로벌 선사와 공동경영하는 독립적인 사업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MSC와의 협상은 정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금마리타임의 성장과 MSC의 투자는 정가현 부회장의 사업 기반이 장금상선과 별도의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다만 장금상선 측은 장금마리타임에 대한 자금 지원과 성장 과정이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장금상선의 한진 지분 매입 역시 공시상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다. 한진 경영권 참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9.64%(460만412주)를 보유한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이며,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33.08%에 달한다. 장금상선의 지분율은 5.58%로 격차가 큰 만큼 추가 지분 확보 등 별도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한 경영권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장금상선이 한진과의 기존 사업 관계를 기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정가현 부회장은 장금마리타임을 통해 글로벌 유조선 사업에서 독자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흐름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장금상선의 한진 지분 추가 확보 여부와 정태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정 부회장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전될지가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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