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르 출시 100일 기념 미디어 시식회
삼양1963, 미국·일본 등 글로벌로 확장
김정수 회장 "진정한 짜장의 풍미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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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열린 삼양1963의 짜장 라면인 짜르르 시식 미디어 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손원태 기자 |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이번 '짜르르' 출시는 삼양식품의 헤리티지를 잇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지난해 11월 '삼양1963'을 시작으로, 용기면 '파개장'에 이어 짜르르까지 우지라면 라인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짜장의 풍미를 라면으로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진정성을 공유하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짜르르 출시 100일을 기념해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밝힌 소회다. 짜르르는 삼양식품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삼양1963의 전통 우지 유탕 방식을 짜장라면으로 접목한 제품이다. 김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이자 시아버지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숙원을 풀기 위해 옛 삼양라면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직접 제품 소개에 나설 만큼 애정을 쏟았다.
삼양식품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신사옥에서 짜르르 시식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삼양1963의 성과를 돌아보고, 신제품 짜르르의 향후 브랜드 전략과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양식품 채혜영 상품본부장과 이병훈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3일,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을 36년 만에 우지 유탕 방식으로 재해석한 삼양1963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당시 행사에서 김 회장은 전 명예회장을 회고하며, 과거 '우지 파동'으로 얽힌 비화를 이야기하는 등 눈시울을 붉혔다.
삼양라면은 지난 1963년 삼양식품이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라면이다. 전 명예회장은 미군 부대에서 나온 잔반으로 만든 '꿀꿀이죽'으로 끼니를 때우던 우리 국민의 참상을 목격하며, 전후 식량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라면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지난 1989년 11월 공업용 우지로 라면을 만든다는 익명의 투서와 함께 '우지 파동'에 휘말리며 폐업 위기를 맞았다. 그러던 중 김 회장이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을 개발해 내면서, 삼양식품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적인 불닭 열풍을 불렀고, 삼양식품은 매해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불닭 어머니'로 불리는 김 회장이 우지 라면을 선보이며, 시아버지인 전 명예회장을 자주 언급하게 된 배경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간담회에서 "불닭볶음면이 한국인의 매운맛과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다면, 우지 라면인 삼양1963은 진실과 정직이 제자리를 되찾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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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식품은 짜르르 개발을 위해 1년 6개월에 걸쳐 450회 이상의 소스 배합 실험을 거쳤다. 이를 통해 물을 버리지 않는 조리법으로, 짜장라면 시장에서 짜르르만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
◆ 우지로 만든 삼양1963, 글로벌 확장…국내는 짜장라면 도전장
삼양1963은 지난해 11월 출시 후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매출액 278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시장 반응에 주목하며, 삼양1963의 짜장라면인 짜르르를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짜르르 개발을 위해 전국 100여곳의 짜장면 맛집을 직접 탐방하며 볶음향과 향미, 농도 등 매장별 조리 특징을 분석했다고 한다.
삼양식품은 1년 6개월에 걸쳐 450회 이상의 배합 실험을 진행했고, 마침내 짜르르 액상소스를 완성했다. 짜르르는 △고온에 볶은 춘장의 진한 맛 △야채와 소고기의 풍미 △갓 볶은 듯한 향을 중점적으로 담은 제품이다. 면 또한 굵기와 찰기, 소스가 배어 드는 정도 등을 분석하며 300여회에 이르는 실험을 거쳤다.
짜르르는 물을 버리지 않는 조리법을 택해 차별화를 꾀했다. 우지에서 나오는 고소한 면수를 버리지 않고, 액상소스와 그대로 섞는 점이 특징이다. 우지의 깊은 맛과 짜장의 진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후레이크는 소고기 성분을 함유한 다이스와 조미 콩단백 등을 담아 씹는 식감도 자아냈다.
삼양식품은 짜르르가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짜장라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고, 현재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은 "삼양1963부터 짜르르에 이르기까지 우지를 활용한 라인업을 지속 확장하겠다"며 "단발성 신제품이 아닌, 우지를 삼양식품만의 독보적 헤리티지로 키워내 글로벌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양1963은 김 회장의 지휘 아래, 삼양식품이 기존 불닭볶음면 중심의 구조를 다시 국물 라면 시장으로 옮기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삼양1963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수출을 전개하고 있는데, 점차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1998년 전 명예회장의 부름을 받고, 경영 일선에 나섰다. 그는 2001년 영업본부장, 2002년 부사장, 2010년 사장, 2020년 부회장, 2026년 회장에 오르는 등 며느리에서 기업 총수로 직함을 바꿨다. 이 기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효과로 밀양에 1·2공장을 세웠고, 중국 자싱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 설립도 앞두게 됐다. 사옥도 삼양라면이 탄생한 명동으로 옮겼다.
김 회장은 최근에도 삼양식품 유튜브에 출연해 삼양1963을 다시금 언급했다. 영상 속 김 회장은 시부모를 떠올리며 "항상 우지 라면을 가슴 아파하고 아쉬워하셨다"며 "이제는 우지 라면을 세상에 당당히 선보여 먹을 수 있게 된 만큼, 제가 직접 끓인 라면을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tellm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