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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K-뷰티 '엇갈린 성적표'…미샤, 인력 감축하고 마케팅비 급증 '눈길'
입력: 2026.10.07 00:00 / 수정: 2026.10.07 00:00

에이블씨엔씨 1년 새 직원 30% 급감
클리오는 인력·마케팅비 등 현상 유지
토니모리는 투자 늘리며 판관비 증가


2000년대 로드숍을 기반으로 국내 1세대 K-뷰티로 자리매김한 미샤·클리오·토니모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리는 속 직원 현황과 마케팅 비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미샤)·클리오·토니모리
2000년대 로드숍을 기반으로 국내 1세대 K-뷰티로 자리매김한 미샤·클리오·토니모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리는 속 직원 현황과 마케팅 비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미샤)·클리오·토니모리

[더팩트 | 손원태 기자] 2000년대 로드숍을 기반으로 국내 1세대 K-뷰티로 자리매김한 미샤·클리오·토니모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직원 현황과 마케팅 비용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년 새 직원 수를 30% 넘게 줄인 반면 마케팅 비용은 대폭 늘렸다. 토니모리는 인력 확충과 마케팅 증액을 동시에 단행하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클리오는 인력과 마케팅비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64명으로, 전년 동 기간(240명) 대비 3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직원 평균 근속연수도 4.42년에서 4.25년으로 소폭 짧아졌다.

에이블씨엔씨의 직원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는 3200만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직원 수가 급감하며 총 인건비는 93억원에서 68억원으로, 26.4% 축소됐다. 같은 기간 에이블씨엔씨의 광고선전비는 60억원에서 87억원으로 45.0% 급증했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급변하는 뷰티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 구조 재편과 조직 효율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했다"며 "해외시장과 글로벌·디지털 채널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인력 규모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이 같은 인력 감축 기조는 클리오, 토니모리의 행보와 확연히 갈린다.

클리오의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367명으로 전년 대비 1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는 115명에서 128명으로 13명 늘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클리오가 4.6년, 토니모리가 4.5년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에이블씨엔씨의 근속연수가 3사 중 가장 짧았다.

상반기 직원 평균 연봉에서는 클리오가 3000만원에서 3200만원으로 6.7% 늘어난 반면, 토니모리는 300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3.3% 감소했다. 토니모리의 경우 신규 인력 유입에 따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희석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토대로 상반기 인건비는 클리오가 95억원, 토니모리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10.1% 증가했다. 반면 광고선전비의 경우 클리오가 8.7% 줄인 264억원을 집행한 반면, 토니모리는 31.5% 늘린 52억원을 투입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클리오가 인력과 마케팅비를 통제하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다면, 토니모리는 인력과 마케팅 투자를 동시에 늘리는 확장 전략을 택한 셈이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지난달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뷰티 위크 2026에 참가해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지난달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뷰티 위크 2026'에 참가해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 미샤 인력 감소 속 마케팅 비용 증가…토니모리는 투자 확대

미샤, 클리오, 토니모리는 2000년대 초반 로드숍 열풍을 이끌며 성장한 1세대 K-뷰티 기업이다. 그러나 2020년대 올리브영이 MBS(멀티 브랜드숍) 시장을 주도하며 롭스, 랄라블라 등 경쟁 유통망을 흡수했고, 국내 뷰티 시장은 급격히 재편됐다.

여기에 메디힐, 마녀공장, 조선미녀, 토리든, 메디큐브, 달바 등 신흥 인디 브랜드들이 대거 부상하면서 전통 1세대 브랜드들은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다이소와 편의점까지 초저가 뷰티 시장에 참전하며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3사는 효율성이 떨어진 오프라인 로드숍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사업 전환을 추진했다. 과거 2010년대 700여개에 달했던 미샤와 토니모리의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200여개 안팎으로 줄었고, 130여개 매장을 운영하던 클리오는 오프라인 로드숍에서 전면 철수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3사의 실적 희비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올 상반기 매출 1266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68.7% 증가했다.

클리오는 매출이 0.4% 소폭 오른 1652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72.8% 급증한 174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토니모리는 매출이 4.9% 감소한 1060억원, 영업이익은 30.3% 줄어든 64억원에 머물렀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에이블씨엔씨가 70%대, 클리오가 40%대, 토니모리가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관리 전략도 수익성 격차를 벌렸다. 에이블씨엔씨의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529억원이었다. 인건비 절감분을 광고선전비로 돌리면서 전체 판관비 규모를 안정적으로 묶어뒀다.

클리오는 판관비를 전년 대비 11.2% 줄인 650억원으로 묶으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인건비 증가분을 마케팅비 절감으로 상쇄해 비용 효율화를 달성했다. 반면 토니모리는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판관비가 2.2% 늘어난 402억원으로 집계돼 수익성이 둔화됐다.

토니모리 측은 "성장의 무게중심을 기존 로드숍에서 신규 채널과 글로벌로 옮기는 과정이며, 이 전환을 위해 비용을 선투자하고 있다"며 "상반기에 집행한 투자는 해외 진출을 위한 인허가와 현지 마케팅,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인력 기반을 확충하는 데 집중됐다"고 부연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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