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관객·참석자 안전 고려"…PGK도 우려 표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영화제 행사와 무대인사 취소로 번지고 있다. 제작사는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 배우와 제작진 보호를 이유로 공식 일정을 잇달아 취소했고, 영화계 단체들도 작품 비판을 넘어선 창작자 개인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암살자(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예정했던 개봉 2주차 극장 무대인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무대인사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최유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일정도 취소됐다. 제작사는 앞서 지난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오는 7일 예정된 야외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주연 배우 유해진과 이민호는 오는 6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도 지난 1일 오는 7일 예정됐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제작사는 일정 취소 배경에 대해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작품 밖에서까지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들을 보호하고, 현장을 찾을 관객과 극장 관계자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극 중 일부 인물들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기면서 국민의힘 등 정치권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은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을 넘어 출연 배우와 제작진을 향한 비난으로도 번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배우가 출연한 광고 캠페인에 항의성 댓글을 남겼고, 배우의 집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화에 대한 공감과 비판이 건강한 논쟁으로 펼쳐지는 것"이 영화의 존재 가치라면서도, 현재 논쟁이 작품 비판을 넘어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제작 참여자에 대한 위협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PGK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개인의 신상과 가족 관계를 공개하거나, 관련 개인과 기업·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정당한 비판의 범위를 벗어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와 개인에 대한 비방, 협박, 사생활 거론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앞서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제작사와 감독, 배우, 스태프 등 개별 창작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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