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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의견 1%도 안 돼"…금융위, '익명 매도 보고서' 허용 추진
입력: 2026.10.01 13:58 / 수정: 2026.10.01 13:58

리서치 부당 압력 금지 규제 강화
대형 증권사 중소형주 분석 의무 확대


금융위원회는 매도의견 보고서의 작성자 이름을 비공개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중소형주 분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픽사베이
금융위원회는 매도의견 보고서의 작성자 이름을 비공개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중소형주 분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픽사베이

[더팩트|윤정원 기자] 금융당국이 매수의견에 편중된 증권사 보고서 관행을 바꾸기 위해 매도의견 보고서에 작성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형 증권사에는 중소형주 분석보고서를 일정 비율 이상 발간하도록 의무를 부과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지난달 30일 제2차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열고 이 같은 리서치 제도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보고서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금융위는 "애널리스트의 매도의견 제시에 따른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성명 기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준법감시인의 사전 승인 등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작성자 이름과 승인 절차·내용은 회사 내부에 기록·관리하도록 한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 영향을 주는 영업부서와의 관계도 손본다. 리서치 부서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를 금지한 금융투자협회 규정을 금융투자업규정으로 상향하고, 리서치 예산이 영업·기업금융 부서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리서치보고서가 영업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애널리스트의 영업부서 업무지원 관리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애널리스트 성과평가에서는 영업부문의 과도한 영향력을 배제하고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 등 객관적 지표를 활용하도록 한다. 증권사별 보고서 발간 현황과 괴리율 우수 애널리스트 5명도 주기적으로 공시한다. 특정 종목의 보고서 발간을 중단하거나 재개할 때는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개선한다.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 제공도 확대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스몰캡 보고서 최소비율을 도입하고, 중소형주 분석 비중이 높은 곳에는 모험자본 공급 실적을 가산 인정하는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연간 발간 실적의 4분의 1 이상을 중소형주로 구성하는 방안 등이 예시로 제시됐다. 기업공개(IPO) 대상 기업의 보고서 공표 의무는 기존 1년간 2회 이상에서 3년간 매년 2회 이상으로 강화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 실적도 점검했다. 공급의무가 적용되는 7개 종투사의 올해 2분기 말 공급 잔액은 약 1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0.4% 늘었다. A등급 채권과 중견기업 투자에 대한 실적 인정 한도를 적용한 수치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 대비 공급비율은 19.5%였으며, 7개사 모두 올해 의무비율인 10%를 웃돌았다.

금융위는 공급 규모 확대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면 위험도에 비례한 실적 인정체계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보증채권·담보대출과 위험도가 높은 벤처기업 지분투자의 공급 실적을 동일하게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는 벤처기업 지분투자 등에 실적 인정비율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질적 개선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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