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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환경 흐름 바뀌는 전환기"…금리 상승 대응·시장안정조치 강화
입력: 2026.10.01 11:14 / 수정: 2026.10.01 11:14

국고채 3년물 연초 대비 105.8bp 상승…취약부문 차환·상환 부담 확대 우려
채권시장 변동성 커지면 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현재 금융 상황을 금융 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현재 금융 상황을 "금융 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변화, 중동 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친 현재 상황을 두고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취약부문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AI·반도체 업황 변화,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중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전환기에는 과거의 경험칙이 통하지 않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며 "준비된 만큼 흔들림은 줄어든다는 자세로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문별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다각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수단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 증권사 등 관계기관과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AI·반도체 업황 변화, 글로벌 자금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중동전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동성 확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일부 불확실성 속에서도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고유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국내 국채금리가 연초보다 크게 상승한 상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올해 2월 말 3.041%, 8월 말 3.838%를 거쳐 지난달 30일 4.011%까지 올랐다. 연중 상승폭은 105.8bp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52.3bp에서 지난달 말 69.2bp로 16.9bp 확대됐다. 다만 2022년 자금시장 경색 당시 최대 177.2bp까지 확대됐던 것과 비교하면 과거 위기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이 위원장은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특히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대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차환 조건이 단기간에 악화되면서 취약부문의 차환 리스크가 시장 전체로 빠르게 전이되고 금융권 건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조달과 운용 간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위험과 특정 부문으로의 자금 쏠림, 채권 발행 및 만기의 특정 시기 집중,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 증가, AI·반도체 업황 전망 불확실성 등도 점검 대상으로 꼽혔다.

이에 이 위원장은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히 늘릴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4분기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의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를 미리 점검해 특정 시기 채권 발행이 집중되면서 시장 수급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상승기에 금융권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 여력, 자금조달 구조도 면밀하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취약차주 지원도 강화한다. 이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대출금리 상승 동향과 취약부문별 상환 부담 가중 가능성도 점검해 필요할 경우 추가 보완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이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을 위한 '금융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최우선 전제조건"이라며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은 극단적 위험인 테일 리스크와 파급경로까지 포함해 시장 내 리스크 요인을 다각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재정경제부, 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금융위원장 주재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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