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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기 흑자 속 그늘…김유진 한샘 대표, 매출·주가 부진 극복 카드는?
입력: 2026.09.30 00:00 / 수정: 2026.09.30 00:00

김유진 투입 후 흑자 일궜으나 매출 감소
주가도 인수가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쳐


한샘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체제로 전환되며 1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에서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김유진 한샘 대표. /더팩트 DB, 한샘
한샘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체제로 전환되며 1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에서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오른쪽 작은 사진은 김유진 한샘 대표. /더팩트 DB, 한샘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한샘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 체제로 전환되며 1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나, 매출은 지속적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외형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샘의 주가마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대주주 IMM 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요원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진 한샘 대표가 지난 2023년 취임한 후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낸 만큼 매출 반등과 주가 제고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9.5% 감소한 8166억원에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5.6% 급증한 21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중 리하우스를 제외한 홈퍼니싱과 B2B(기업 간 거래), 기타 부문의 매출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주었다.

구체적으로 한샘의 가구와 생활용품을 온·오프라인 채널로 판매하는 홈퍼니싱 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248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사 수주 및 자재 판매를 맡는 B2B 매출은 전년 대비 31.1% 급감한 1557억원을, 리모델링·가구 시공 및 수입 가구 유통을 담당하는 기타 부문 매출은 18.0% 하락한 2390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부엌과 욕실 중심의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하우스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113억원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샘은 "1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단기적 비용 절감에 의존하는 대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했다.

◆ 흑자 일궜으나, 매출 3년 새 17% 빠져

그러나 한샘의 자평과 달리, 경영권이 사모펀드 IMM PE로 넘어간 이후 매출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본업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샘이 수익성을 끌어올린 배경 역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통한 비용 절감에 있기 때문이다.

IMM PE는 지난 2021년 12월 주식매매계약을 맺어 한샘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27.7%(652만 1509주)를 1조4413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한샘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하임·하임1호·하임2호 유한회사를 세워 추가 공개 매수를 단행했고, 상반기 기준 이들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35.4%(833만9691주)에 이른다.

이후 IMM PE는 지난 2023년 8월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한샘 신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와 화장품 회사 에이블씨엔씨를 흑자로 돌려세운 인물로, 당시 적자 상태였던 한샘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김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고강도 사업 재편과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한샘은 중복상권 위주로 리하우스 대리점을 정리했고, 그 결과 2023년 상반기 798개였던 매장을 2026년 상반기 603개까지 줄였다. 같은 기간 한샘은 판관비를 2231억원에서 2038억원으로, 8.7% 절감하며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매출 역시 9840억원에서 8167억원으로, 3년 새 17.0%나 증발했다.

한샘은 전체 매출의 99%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하지만 수년째 지속되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된 데다,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적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가구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김 대표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 △유통 및 채널 전략 고도화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핵심 상품 중심 마케팅 전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경쟁력 강화로는 한샘의 부엌 브랜드 '키친바흐(KITCHEN BACH)'와 독일 최고급 주방 가전 브랜드 '가게나우(GAGGENAU)'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 유통 채널 전략에서는 모바일 고객 전용 플랫폼인 '인테리어 플래너'를 출시, 상담부터 사후관리(AS)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앱 하나로 편리하게 관리하도록 디지털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마케팅은 부엌과 수납 등 핵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샘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 주를 취득하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대표가 보유한 한샘 주식만 총 6만5000주(지분율 0.28%)다.

한샘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함께 올해 상반기 배당을 다시 재개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배당금이 순이익의 3배가 넘으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다시 무리하게 집행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한샘
한샘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함께 올해 상반기 배당을 다시 재개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배당금이 순이익의 3배가 넘으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다시 무리하게 집행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한샘

◆ 기업가치 제고 나선 한샘…매출 반등 없이 주가 오를까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샘의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함께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샘의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실질적인 지분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대주주인 IMM PE의 자금 회수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중장기적으로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샘의 주가는 IMM PE의 인수 시점인 2021년 12월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IMM PE는 당시 9만6000원 안팎이던 한샘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배가 넘는 주당 22만1000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한샘 주가는 이날 4만원 선에 턱걸이하며, 인수 가격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한샘은 서울 상암동 사옥을 3200억원에 매각하고, 배당금을 대폭 늘리는 등 투자금 회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본업의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조치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한샘은 IMM PE로의 체제 전환 후 배당금을 2022년 131억원에서 △2023년 747억원 △2024년 1416억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침체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와 함께 246억원 규모의 배당을 재개했다. 특히 한샘의 이번 배당금은 상반기 순이익(74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로, 일각에서는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다시 무리하게 집행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보낸다.

한샘은 "현재 주가가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저평가 구간에서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고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실질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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