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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젠슨 황과 더 돈독히'…이재용·최태원, 미국서 또다시 회동
입력: 2026.09.29 10:11 / 수정: 2026.09.29 10:11

젠슨 황 '밴 플리트상' 수상 기념…만남 두 달 만
삼성전자,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축하 영상 송출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 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 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두 사람은 황 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 행사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를 대한민국의 친구로 소개하는 영상을 내보내며 수상을 축하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과 황 CEO의 교류가 잦아지고 있다. 사업 협력 범위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반으로 넓어지는 분위기다.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가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 참석했다. 이날 황 CEO는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시상하는 '2026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두 회장은 현장에서 황 CEO의 수상을 함께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황 CEO의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에는 황 CEO의 얼굴과 함께 '프렌드 오브 코리아(Friend of Korea)'라는 문구가 담겼다.

'프렌드 오브 코리아'는 한미 우호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밴 플리트상의 취지와 맞닿은 표현이다. 업계에서는 이 문구를 두고 한국 반도체 기업의 최대 고객사를 이끄는 황 CEO를 한국 산업의 동반자로 소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도 지난 6월 방한 당시 국내 기업들을 두고 "삼성, 현대, LG, SK하이닉스, 네이버 모두 소중한 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7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7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내고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세운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따 1995년 만들어졌다. 황 CEO는 AI와 가속 컴퓨팅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한미 간 AI·반도체 협력을 넓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도 20년 전인 2006년 이 상을 받았다. 지미 카터·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BTS 등도 역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과 황 CEO의 친분은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이른바 '깐부회동'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엔비디아 기술 행사에서 차세대 HBM인 HBM4E를 처음 공개했고,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에 들어갈 HBM4도 함께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황 CEO와 만나 HBM4E, HBM5 등 차세대 HBM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반도체 제조에 접목하는 'AI 팩토리'도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에 동행한 뒤 뉴욕으로 이동했다. 최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이후 약 7개월 동안 외부에 알려진 것만 7차례다. SK그룹은 지난 7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부터 AI 메모리 공급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로드맵에 맞춘 HBM 공급 물량과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협력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 공급망 안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접점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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