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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 '군함 건조'로 확대…한화, 美 조선능력 확충 속도
입력: 2026.09.28 13:57 / 수정: 2026.09.28 14:15

트럼프 만난 이 대통령 "조선분야 협력, 실제적 성과 기대"
한화, 美 필리조선소 투자 지속…생산기반 확대


한미 간 조선협력의 영역이 군함 건조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한미 간 조선협력의 영역이 군함 건조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한미 조선협력이 미 해군 함정 건조로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 조선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한화가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조선소의 건조능력 확대를 위해 50억달러(약 7조원) 투자를 진행 중인 한화는 최근 생산부지까지 추가 확보해 조선소 확장에도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그룹 내부적으로도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의 무게중심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으로 집중시키면서 미국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해 "어제 밤(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그 중 하나가 군함 건설을 포함한 조선분야 협력이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한화가 투자할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 조선협력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신규 함정 건조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협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한화는 이미 미국 내 조선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착수했다. 지난 2024년 약 1억달러를 들여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5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도크와 안벽, 생산시설을 확충해 현재 연간 1~2척 수준인 건조능력을 장기적으로 최대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미국 내 상선뿐 아니라 함정 건조와 MRO까지 수행하는 종합 조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필리조선소 생산부지 확장을 위해 기존 110에이커(약 44만5000㎡) 규모 부지에 더해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 내 47에이커(약 19만㎡)를 추가 임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선소 면적의 40%가 넘는 규모다.

한화는 미 해군과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한화디펜스USA와 필리조선소는 올해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그램에 하도급사로 참여하며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첫 미 해군 사업을 확보했다. 지난 9일에는 훙 까오 미 해군장관 직무대행이 필리조선소를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한화 측과 설비 및 생산능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룹의 방산 사업 구조도 미국 시장 공략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자회사 HS USA홀딩스가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약 3251억원에 오는 10월 31일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에 넘기기로 했다.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그룹 북미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가 각각 50%씩 출자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미국 조선·해양방산 사업의 중심축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쪽으로 보다 선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지상 방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자회사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구축함과 잠수함 등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현지 생산거점인 필리조선소까지 연결하면서 지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미국 방산사업 체계를 구축하는 그림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미국 현지 생산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조선 협력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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