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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치고 떼고… 제약바이오 '효율·전문성' 목표 구조 재편
입력: 2026.09.18 11:35 / 수정: 2026.09.18 11:35

약가 인하·R&D 요건 강화 등 제도 변화 대응
보령·종근당 '독립·전문화' 분리 vs 동아·일동·휴온스 '내재화' 분리


제약사들이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제약사들이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약가 제도 개편과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요건 강화 등 국내외 제도적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기업마다 보유한 자산과 경영 전략에 따라 사업을 분리하거나 통합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은 전문의약품(ETC) 영업·마케팅, 사업개발(BD), 유통 부문을 물적분할해 내년 1월 100% 자회사인 '보령파마솔루션(BPS)'을 출범시킨다. 존속법인 보령은 R&D, 생산,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 BPS는 독자적인 영업·마케팅과 외부 도입 상품 유치(CSO 등)를 전담하는 커머셜 전문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전사 차원의 투자 우선순위에 밀렸던 커머셜 영역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영업 특화 보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종근당도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성과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기능이나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분리 전략을 취했다. 종근당은 R&D 기능을 전문법인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연구개발 플랫폼 자회사 '뉴라테온'을 출범시키며 기술 중심의 R&D 전문화를 추진 중이다. 코오롱제약 또한 신약개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티온엑스바이오'를 설립하며 기존 의약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약 R&D 역량 강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반대로 흩어졌던 자원과 사업을 본체로 다시 모아 경영 효율성과 R&D 역량을 높이는 통합 움직임도 거세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3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분리했던 동아제약을 13년 만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순수 지주사에서 동아제약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사업 역량을 직접 보유한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해 글로벌 진출 및 신사업 투자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일동제약은 2023년 물적분할했던 신약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약 2년 반 만에 다시 흡수합병했다. 당시에는 신약개발 조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다시 통합해 R&D 자원과 파이프라인을 본사에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휴온스 역시 의약품 사업 역량을 본사로 일원화하기 위해 지난 6월 100% 자회사 휴온스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주주 반대로 무산됐됐으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을 보유한 휴온스랩과의 합병도 추진한 바 있다.

제약사들이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이유를 두고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는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반면 기존 의약품 사업에서는 수익성과 영업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사업별 특성에 맞춰 자원 배분 방식을 다시 설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강화된 국내 제도 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제네릭(복제약) 약가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로 낮추는 약가 개편을 시행하면서, 약가 우대를 받을 수 있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강화된 인증 기준(매출 대비 R&D 비중 7% 이상 등)을 충족하기 위해 R&D 및 의약품 제조 자회사를 본사로 흡수해 전사 R&D 투자 비중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할과 합병 중 어느 한 방식이 일률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각사가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성장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에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구조재편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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