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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락장서 7% 뛴 '하닉'…ADR 200달러 눈앞, 무슨 신호?
입력: 2026.09.10 11:36 / 수정: 2026.09.10 11:36

198.63달러 마감·상장 후 최고…공모가 대비 33%↑
BoA 목표가 250달러…메모리 공급난에 美 재평가 기대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7.05% 급등하며 2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더팩트 DB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7.05% 급등하며 2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7% 넘게 뛰며 2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날 홀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메모리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미국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7.05% 오른 198.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99.87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공모가 149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33%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0.77%)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48%), 나스닥(-0.64%)이 모두 하락한 것과도 대조된다.

◆ AI가 HBM 넘어 D램·낸드까지 삼킨다…BoA는 250달러 제시

ADR 급등의 배경에는 메모리 수급에 대한 달라진 기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수요가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에 쓰이는 낸드까지 번지고 있다. AI 서버 한 대가 요구하는 메모리 용량이 커지는 데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까지 겹치면서 특정 제품이 아니라 메모리 시장 전반에서 공급 압박이 나타나는 구조다.

증설만으로 단기간에 물량을 채우기도 쉽지 않다.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 비중을 높일수록 범용 D램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웨이퍼가 줄어드는 데다 신규 생산시설이 실제 양산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용 D램 가격까지 급등한 것도 AI용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이 우선 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가의 공급 전망도 이런 흐름에 맞춰 강해지고 있다. UBS의 티머시 아커리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모두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테크인사이츠의 댄 김 최고전략책임자(CSO) 역시 현재 메모리 시장의 과열 수준을 10점 만점에 8점으로 평가하며 최소 2027년 말까지 높은 수급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부족이 길어질수록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의 실적 가시성도 높아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를 근거로 SK하이닉스 ADR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 250달러를 제시했다. 9일 종가보다 약 26% 높은 수준이다. 특히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149달러→198달러…美 상장 때 꺼낸 '재평가' 현실화하나

이번 상승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직접 진입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ADR을 주당 149달러에 발행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공모 주문은 공급 물량의 7배를 넘어섰고 상장 첫날 ADR은 공모가보다 14%가량 뛰었다.

상장의 효과는 자금 조달에만 있지 않았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를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창구를 열면서 국내 증시에서 받아온 밸류에이션 할인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따라붙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국 메모리 업체'를 넘어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에 직접 노출된 핵심 메모리 기업으로 평가받을 경우 국내 본주에도 재평가 효과가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주가도 최근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9일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보다 3.51% 오른 185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88만3000원까지 올랐다. 국내장에서 3% 넘게 상승한 뒤 이어진 미국장에서 ADR이 다시 7% 뛰면서 글로벌 투자자의 메모리 업황 기대가 연달아 가격에 반영된 셈이다.

국내 증권가도 아직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높였다. 현재 주가가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3.1배, 주당순자산(BPS)의 1.6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절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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