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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897억 벌었는데…KRX '저녁장' 참전에 NXT 독주 깨진다
입력: 2026.09.10 10:57 / 수정: 2026.09.10 10:57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34조→7월 23조
14일부터 오후 4~8시 KRX와 정면승부


넥스트레이드(NXT)는 오는 14일부터 한국거래소(KRX)의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오후 4~8시 실시간 거래 경쟁에 들어간다.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오는 14일부터 한국거래소(KRX)의 애프터마켓 개장으로 오후 4~8시 실시간 거래 경쟁에 들어간다. /한국거래소

[더팩트|윤정원 기자] 출범 1년 반 만에 상반기 영업이익 900억원에 육박한 넥스트레이드(NXT)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저녁장 경쟁'을 맞는다. 오후 8시까지 이어지는 실시간 거래를 앞세워 빠르게 거래대금을 끌어왔지만 오는 14일부터 한국거래소(KRX)가 같은 시간대에 애프터마켓을 열면서다. NXT의 가파른 실적 성장을 뒷받침한 거래대금을 놓고 두 시장이 직접 맞붙게 된다.

◆ 출범 1년여 만에 영업익 897억…거래대금이 키운 고수익

10일 공시에 따르면 NXT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158억2733만원, 영업이익은 897억1700만원이다. 지난해 3월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뒤 불과 1년여 만에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5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약 77.5%에 달한다. 상반기 순이익도 703억239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들어 이익 증가 속도는 더 빨라졌다. 2분기 영업수익은 700억5576만원으로 1분기보다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7억578만원으로 64% 늘었다. 순이익은 354억2845만원이었다.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한 분기에만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고수익의 기반은 빠르게 불어난 거래대금이다. NXT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2분기 약 34조원까지 늘었다. KRX 정규장 전후에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프리마켓,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한 것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정규장 밖에서 오간 금액만 봐도 규모가 작지 않다. 지난 6월 NXT 프리마켓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50억원, 애프터마켓은 7조8400억원으로 합계 16조9150억원에 달했다. 하루 거래대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규장 전후 시간대에서 발생한 셈이다.

다만 7월 들어 거래 강도는 한풀 꺾였다.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430억원, 애프터마켓은 4조7440억원으로 합계 9조487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약 44% 감소했다.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도 2분기 약 34조원에서 7월 23조원으로 32% 줄었다.

NXT가 거래시간 측면에서 확보한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저녁장이었다. KRX에도 정규장 종료 뒤 시간외단일가 시장이 있었지만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체결하는 방식이었다. 오후 6시 이후에는 거래가 끝났다. 반면 NXT에서는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가 가능했다.

◆ 오후 4~8시 KRX와 맞대결…수수료냐 종목 수냐

오는 14일부터 KRX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기존 시간외단일가 시장은 폐지하고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호가가 맞으면 바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을 적용한다. NXT가 오후 3시40분에 먼저 문을 열지만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4시간은 두 시장의 운영 시간이 겹친다.

주문을 어느 시장이 가져가느냐는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과 스마트주문라우팅(SOR)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가 거래시장을 직접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가격과 거래비용,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KRX와 NXT 가운데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보낸다. 기존에는 NXT만 실시간 거래가 가능했던 오후 6~8시에도 이제 두 시장이 동시에 주문을 받을 수 있다.

NXT가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수수료다. NXT는 KRX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낮게 적용하고 있다. 두 시장의 가격과 체결 가능성이 비슷하다면 거래비용이 낮은 NXT로 주문이 향할 여지가 있다.

KRX는 거래 대상 종목 수에서 앞선다. NXT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은 최근 기준 600여개다. KRX 애프터마켓은 투자경고종목이나 정리매매종목 등 일부를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를 대상으로 한다. 리츠(REITs)도 거래할 수 있다. ETF와 ETN은 이번 애프터마켓 대상에서 제외된다.

NXT도 같은 날 거래제도를 손본다. 예상체결가격이 직전 단일가보다 10% 이상 움직이면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고 이후 2분 동안 단일가 매매를 진행한다.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을 장 종료 때까지 유지하는 GTP(Good Till Pre-market) 호가도 새로 도입한다.

하반기 실적에서 먼저 확인될 숫자는 거래대금이다. NXT는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어난 상반기 영업수익의 77.5%를 영업이익으로 남겼지만 7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보다 32% 줄었다. 2분기 영업비용도 143억4998만원으로 1분기보다 22% 증가했다. 14일 이후에는 증시 전체 거래 규모뿐 아니라 NXT가 기존 저녁 거래대금을 얼마나 지켜내느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침 시장은 당분간 NXT의 영역으로 남는다. KRX는 당초 애프터마켓과 함께 프리마켓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개발과 증권업계 준비 부담 등을 고려해 개장 시점을 2027년 말로 미뤘다. 이에 따라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프리마켓은 NXT만 운영한다. 저녁 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두 거래소의 경쟁은 내년 말 아침 시간대로도 넓어질 예정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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