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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미래회 바자회 참석…재산분할 질문에 '코 찡긋·묵묵부답'
입력: 2026.09.10 00:00 / 수정: 2026.09.10 00:00

미래회, 9일 자선 바자회 개최…노소영 관장 2년 만에 참석
예년과 달리 경호 인력 배치…미래회 멤버는 이름 감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9일 미래회 자선 바자회가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 들어서고 있다. /이윤경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9일 미래회 자선 바자회가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 들어서고 있다. /이윤경 기자

[더팩트ㅣ장충동=이성락·이윤경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재벌가 사모님들의 사교 모임'인 미래회의 자선 바자회 행사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노 관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재산분할 소송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래회 자선 바자회는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크레스트72에서 진행됐다. 미래회에 따르면 해당 바자회는 어린이·청소년의 생활, 교육, 문화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올해로 24회째를 맞는다. 현장에서는 의류와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했다.

노 관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쯤 초록색 카디건의 편한 복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부스를 둘러보며 행사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미래회를 만든 노 관장은 현재 공식적으로 이사진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여전히 자선 바자회를 비롯한 미래회 주요 행사의 총괄자로 여겨지고 있다.

노 관장이 자선 바자회에 참석한 것은 2년 만이다. 매년 바자회를 챙겼으나, 지난해 1차례 건너뛰면서 의아함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재계에서는 바자회 개최 직전에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 관장이 김건희 여사와 접촉, 윤석열 정권을 활용해 자신의 이혼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바자회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바자회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노 관장은 바자회 진행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스를 차례대로 찾아 진행 상황을 꼼꼼히 챙겼고, 참여 업체 측의 '인증샷'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노 관장은 <더팩트> 취재진에 "여기(자선 바자회)에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 소상공인들도 많이 오셨는데,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둘러싼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노 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벌이고 있는 재산분할 소송과 관련한 질문을 듣자 곧바로 코를 찡긋, 답변하지 않으며 다소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다.

앞서 파기환송심은 지난달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노 관장은 944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 달라는 입장을 유지했고, 1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조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최 회장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최 회장은 재상고심에서 7000억원까지 수긍, 2440억원에 한해서만 다투겠다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회 측 경호 인력이 출입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미래회 측 경호 인력이 출입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이성락 기자

이날 바자회는 예년과 달리 삼엄한 경호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바자회 때 보이지 않았던 경호 인력이 입구에 다수 배치됐고, 이들은 때때로 사람들의 방문 목적을 묻기도 했다. 특히 미래회 멤버들은 자신들의 이름까지 감췄다. 지난해까지 이름이 적힌 명찰을 매고 행사를 치렀으나, 올해 명찰에는 '미래회'라는 소속만 적혀 있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자선 바자회의 성격과 달리, 미래회 멤버들은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해 열린 자선 바자회 현장 취재를 통해 몇몇 미래회 멤버들의 모습을 공개했을 때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래회는 이사진 외 멤버 명단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간 미래회 멤버로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부인 안영주, 조 회장의 여동생 조옥형,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며느리 박선정, 김창수 F&F 회장 부인 홍수정, 예화랑 대표 김방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부인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딸인 이수연,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의 장녀 선수연, 강승모 한국석유공업 대표 부인 권신정, 한미그룹 부회장 임주현 등이 거론돼 왔다.

미래회 멤버들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윤경 기자
미래회 멤버들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윤경 기자

이날 바자회를 주도적으로 이끈 미래회 멤버는 박지영 씨다. 과거 노태우 정권 실세로 불린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의 딸인 박 씨는 미래회의 이사장 자리도 맡고 있다. 박 씨의 남편은 이상원 변호사로, 이 변호사는 노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노 관장과 박 씨의 관계, 또 두 사람의 조직 내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미래회는 사실상 '6공 관련 인사들의 사조직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흥남 전 미래회 회장도 물품 판매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19년 악성댓글(악플) 부대를 만들어 노 관장과 당시 이혼 소송 중인 최 회장에 대한 악플을 조직적으로 단 혐의(허위사실 유포)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원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의 부인 백수미 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바자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은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주요 그룹 총수가 아님에도 메인 테이블의 김건희 여사 옆자리를 차지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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