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사기" 맹비난하며 GSA 조달 배제 지시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캐나다가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에 맞춰 20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맞불 관세를 전격 부과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간 500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하는 미국 연방정부 조달 시장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전면 배제하라고 지시하며 강도 높은 재보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기업들에 완전하고 공정한 상호주의를 회복할 때까지, 연방총무청(GSA)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협력해 GSA의 다수공급자계약(MAS)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제외(REMOVE)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무역 정책을 가리켜 상호주의가 아닌 "무역 사기"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 조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캐나다 정부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276억 캐나다달러(미화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한 직후 나왔다.
앞서 미국이 지난달 22일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먼저 부과하자, 관세 협정 결렬을 선언한 캐나다 역시 동일한 규모와 수위로 보복 관세를 단행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재보복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단 조치를 지시한 '다수공급자계약(MAS)'은 미국 연방정부 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GSA가 엄선된 자격 업체들과 사전에 단가 계약을 체결하는 대규모 정부 조달 제도다. 수요 기관이 해당 목록에서 제품을 직접 선택해 구매하는 구조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도를 통한 전체 조달 규모가 연간 500억 달러(약 67조원)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중 캐나다산 제품이 차지하는 정확한 비중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방정부 납품길이 봉쇄될 경우 캐나다 주요 수출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국 무역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모습이다. 당초 양국 당국자들은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지난달 회담이 최종 결렬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협상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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