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50→1340원 하락
항공기 리스 등 비용 감소 효과↑
화물 호재 지속…관광객 증가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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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이중고로 적자에 허덕이던 항공업계가 원화 강세로 실적 반전 계기를 맞이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 대한항공 |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이중고로 적자에 허덕이던 항공업계가 원화 강세로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맞이했다. 업계는 환차손을 통한 실적 개선은 물론, 주춤했던 해외 여행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오른 1344.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반납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50원대였다. 두 달 만에 약 200원이 떨어진 것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항공업계는 3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국적사 실적을 보면 대한항공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199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4% 급감했다.
환율 상승이 실적에 타격을 입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환율 상승으로 연료비(단가+환율)가 1조513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화환산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79억원 감소하며 실적이 급감했다.
고환율로 인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타격은 더 크다. 제주항공 등 일부 항공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LCC가 항공기를 리스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리스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총매출의 20% 이상이 리스비로 나가기도 한다.
항공기 리스비는 달러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리스비도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로 주요 항공사는 올해 2분기 고환율로 인한 적자를 기록했다. 자가 보유 항공기 비중이 높은 제주항공은 2분기 5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다소 선방했지만, 티웨이항공의 영업적자는 182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에어 부산도 각각 731억원, 3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해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다반 업계는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환율이 두 달 만에 200원 하락해 환차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10원 변동 시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대한항공은 3분기에 몇천억원대의 손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LCC도 환율 급락으로 인한 리스비 감소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주요 LCC는 환율 10원 하락 시 약 40억~60억원의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강세로 인한 해외 여행객 증가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여행객이 모처럼 해외 여행을 나갈 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7~8월 국적사를 이용한 여객은 1713만838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지난해 7~8월 14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자 자연스럽게 항공기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중동 전쟁 여파와 반도체 산업 호재로 인한 화물 사업이 건재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화물노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1% 뛴 1조5419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 확대와 K-뷰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항공화물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국제선 여객 운임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에 그쳤지만 화물 운임 상승률은 42%를 기록해 비용 증가분을 운임에 반영하는 속도와 폭에서 화물이 여객을 압도했다"며 "여객 부문 적자가 유류할증료 부과 등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화물 운임의 높은 상승폭이 언제까지 유지될지가 향후 대한항공 실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