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발표 5개월 전 회장, 장남에 휴온스 지분 증여
FDA 지적 따른 수출 차질도 지속
휴온스 "합병 건 승계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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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온스그룹은 최근 자회사 간 합병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했다. /휴온스그룹 |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휴온스그룹 자회사 간 합병 중단이 승계 경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질관리 결함 지적으로 미국 수출 차질도 지속되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은 최근 자회사 간 합병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중단했다. 이는 승계 경로와도 연결된다.
휴온스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특별위원회 권고를 수용해 추진 중인 휴온스랩과의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휴온스 특별위원회는 정부 정책, 모회사 주주 반대, 증시 환경 변화로 휴온스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합병결정 당시 합병가액과 현재 시가와 괴리로 기존 주주의 가치 보호 필요성을 제기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하던 휴온스랩 핵심가치가 휴온스로 이전돼 주주가치가 떨어진다며 국회와 청와대에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 탄원서를 모아 보냈다. 휴온스랩이 개발중인 피하주사(SC) 전환 플랫폼 '하이디퓨즈' 기술이 휴온스로 넘어가 주주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휴온스가 지난 5월 합병 계획을 밝히기 약 5개월 전 휴온스그룹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 회장이 아들에게 휴온스 지분을 모두 넘긴 점이다. 휴온스글로벌 최대주주 윤성태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자신이 갖고 있는 휴온스 지분 전량(36만750주)을 장남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부사장에게 증여했다. 윤 회장 지분을 증여받아 윤 부사장의 휴온스 지분율은 0.37%에서 3.38%로 늘었다. 이에 윤 부사장은 휴온스글로벌(40.74%)에 이은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소액주주들은 이 부분을 지목하며 "휴온스랩을 휴온스가 흡수합병해 휴온스 가치는 높이고 휴온스글로벌 가치는 떨어트리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해 승계와 맞물린 사익편취 의혹이 있다"고 언급했다. 휴온스가 휴온스랩을 흡수합병 한 후 휴온스랩 하이디퓨즈 기술 수출이 이뤄지면 휴온스 2대 주주가 된 윤 부사장 승계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합병하지 않은 채 휴온스랩 기술 수출이 이뤄지면 휴온스글로벌 주가가 올라 지분 증여에 따른 상속세 부담이 커질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병이 중단되면서 이러한 의혹을 받는 승계 경로도 영향을 받았다. 휴온스그룹이 합병 중단 이유로 주주 가치 보호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단기간 내 휴온스와 휴온스랩 합병을 다시 시도하기도 쉽지 않다.
휴온스 측은 합병과 승계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해당 증여 건은 합병 직전이 아닌 지난해 12월 공시된 건으로 합병이 논의되던 시점이 아니다"며 "합병 결정 전후를 막론하고 이사회 체제 내에서 경영권 승계나 지분 확대 등 승계와 관련한 논의는 한 차례도 진행된 바 없다. 합병과 무관함을 주주간담회와 주주서한 등을 통해 수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휴온스그룹이 추진했던 합병은 오직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바이오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휴온스는 지난 6월 미국 FDA 지적으로 리도카인 등 주력 제품의 미국 수출 중단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FDA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21일까지 충북 제천공장을 실사한 결과 완제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에서 중대한 위반사항을 확인했다고 경고장을 보냈다. 이에 휴온스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소마취 주사제인 리도카인 등을 스스로 회수 조치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FDA 경고장 수령 후 미국 수출 일시 중단 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연내 FDA 재실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ovehop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