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불과 4개월 새 44%↓…실적·임직원 보상과 '엇박자'
평균급여 1억4900만원…메리츠·한국투자 이어 업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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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안타증권이 역대급 실적과 대규모 성과보상에도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유안타증권 주가는 4710원으로 지난 5월 8일 기록한 8400원 대비 불과 4개월 만에 43.9% 하락했다./유안타증권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유안타증권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성과보상에 나섰지만 주가는 신고가 대비 40% 넘게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직원 평균급여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가운데 상위 5명에게만 400억원이 지급되면서 주주가치와 내부 보상 간 온도 차가 두드러진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4%(40원) 하락한 4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8일 기록한 8400원 신고가와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43.9% 급락한 수준이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고점의 절반 수준까지 밀렸다.
주가 흐름과 달리 회사 실적과 임직원 보상은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301% 뛰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도 1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00만원보다 96.1% 증가했다. 1년 만에 7300만원 늘어나 사실상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권업계에서도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유안타증권의 평균급여는 메리츠증권(1억6521만원), 한국투자증권(1억6200만원)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1억3600만원), 하나증권(1억2400만원), NH투자증권(1억2300만원) 등 주요 대형 증권사보다도 높았다.
특히 평균급여 증가율은 96.1%로 메리츠증권(25.7%), 한국투자증권(25.6%)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3위였던 평균급여 순위도 불과 1년 만에 3위로 10계단 뛰었다.
직원 수가 줄어 평균이 올라간 것도 아니다.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1771명에서 올해 1804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급여총액은 1352억5400만원에서 2690억8700만원으로 99.0% 급증했다.
◆ 1804명 중 5명에 400억원…전체 급여 15% '쏠림'
평균급여 급등의 배경에는 일부 리테일 영업인력에 대한 초고액 성과보상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수 상위 5명은 모두 리테일 부문 투자전담직 계약직원이었다.
이종석 리테일 전담이사가 227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어 박환진 전담이사 59억5600만원, 박종민 전담이사 47억9700만원, 정우석 전담이사 37억3900만원, 윤은영 전담이사 28억1100만원 순이었다.
이들 5명의 보수는 총 400억2400만원으로 전체 직원 급여총액 2690억8700만원의 14.9%에 달한다. 직원 1804명 가운데 약 0.3%에 불과한 5명에게 전체 급여의 7분의 1가량이 집중된 셈이다.
특히 이종석 전담이사 한 명의 보수만 전체 급여총액의 약 8.4%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사장의 상반기 보수 9억2900만원보다 약 24배 많다. 이 전담이사의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 15억9400만원에서 올해 227억2100만원으로 14배 이상 뛰었다.
이들은 개인별 영업성과가 보수에 직접 연계되는 투자전담직 계약직원으로 개별 계약에 따라 성과급이 결정된다. 보수 대부분도 고정급이 아닌 개인 영업실적에 따른 성과보수로 구성됐다.
소수 직원에게 수백억원대 보수가 집중되면서 '평균급여 1억4900만원'이라는 숫자의 대표성을 두고도 물음표가 붙는다.
전체 직원 급여총액에서 상위 5명의 보수를 제외하면 2290억6300만원이다. 이를 나머지 1799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1억2700만원으로 공시된 평균급여보다 약 2200만원 낮다. 전체 직원의 0.3%인 5명을 제외하는 것만으로 평균값이 약 15% 내려가는 셈이다.
더욱이 이는 공시된 보수 상위 5명만 제외한 단순 계산이다. 증권업은 리테일과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영업직군의 성과급 비중이 높아 소수 고성과자의 보수가 전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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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안타증권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급여는 1억4900만원으로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6.1% 급증하면서 평균급여 순위도 1년 만에 13위에서 3위로 10계단 뛰었다. /CEO스코어 |
다만 금융감독원 공시상 1인 평균급여는 직원별 근무기간 등이 반영되는 만큼 급여총액을 직원 수로 단순히 나눈 수치와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규모 성과보상의 배경에는 증시 활황에 따른 리테일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다. 유안타증권의 상반기 위탁영업 부문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손익도 232% 늘었고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전체 펀드 판매실적은 97% 증가했다.
총 고객 예탁자산도 지난해 상반기 56조4000억원에서 올해 81조3000억원으로 44% 늘었다. IB 부문 역시 중소형 인수금융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성과를 내면서 인수영업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결국 리테일 부문의 호조가 회사 이익 증가를 견인했고 개인별 영업성과와 연계된 보상체계에 따라 고성과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된 것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위탁매매 영업 환경이 전년 대비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우수한 영업 성과로 수익 기여가 확대됐고 이에 상응하는 성과보수가 지급됐다"고 말했다.
◆ 실적·보상은 '역대급'…주가는 4개월 새 44%↓
성과에 따른 보상 자체는 증권업 특성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개인이 창출한 수익에 비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우수 영업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증권사의 주요 경쟁 수단이기도 하다.
다만 실적과 내부 보상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달리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298%, 영업이익은 301%, 직원 평균급여는 96.1% 증가했지만 주가는 불과 4개월 만에 신고가 대비 43.9% 하락했다.
보수 상위 5명의 400억2400만원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298억원의 약 30.8%에 해당한다. 회계적으로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부 리테일 인력에게 돌아간 성과보상의 규모를 보여준다.
회사 실적 개선에 따른 보상이 임직원에게 빠르게 돌아간 반면 주주들은 고점 대비 40% 넘는 주가 하락을 감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실적 개선의 과실이 내부 성과보상뿐 아니라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로도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은 개인 성과에 따른 보상이 강한 업종인 만큼 고성과자에게 고액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실적과 임직원 보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동안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면 주주 입장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좋은 실적이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