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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선택] 공유오피스도 프랜차이즈로…스파크플러스가 가맹에 진출한 이유
입력: 2026.09.07 00:00 / 수정: 2026.09.07 00:00

초기 투자·고정비 부담 낮출 수 있는 가맹 사업
'에셋라이트' 전략…기업 대상 B2B 가맹도 추진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4월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파크플러스
공유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4월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스파크플러스

기업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고, 익숙한 사업방식을 바꾸고, 때로는 본업의 경계를 넘어섭니다. [기업의 선택]은 기업이 내린 하나의 결정을 출발점으로 그 배경에 깔린 시장 변화와 사회적 흐름, 전략적 계산을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10년간 공유오피스를 직접 만들어 운영해온 스파크플러스가 이번에는 '가맹'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공유오피스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뒤 첫 가맹점 출점을 추진하는 등 사업 구체화에 나섰다.

기존에는 건물을 직접 임차해 사무공간을 조성하고 입주사를 받는 직영 방식이 주축이었다면, 프랜차이즈는 다른 사업자가 확보한 공간에 스파크플러스의 브랜드와 공간 기획·운영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외식·유통업에서는 익숙하지만 공유오피스에서는 아직 생소한 사업 모델이다.

스파크플러스가 10년간 유지해온 확장 방식에 변화를 준 배경에는 달라진 오피스 시장이 있다. 서울의 업무지역이 주요 3대 권역 밖으로 넓어지고 기업 규모와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직접 임차에 필요한 자본 부담을 낮추면서 새로운 지역으로 진입할 방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스파크플러스는 2016년 설립돼 현재 공유오피스 38개와 중소형 오피스 '오피스B' 4개 등 총 4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누적 이용 기업은 약 6500개, 누적 이용자는 약 9만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스파크플러스는 사업 형태도 꾸준히 늘렸다. 핵심 사업인 공유오피스는 1인실부터 300인 이상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까지 제공한다. 이밖에도 20~50인 규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단독층 풀옵션 사무실을 제공하는 오피스B,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지하철 역사 내 업무공간을 운영하는 '메트로 라운지'도 선보였다. 기업·기관이나 임대인이 가진 공간의 입주사 유치와 시설·고객 관리를 대신하는 위탁운영 사업도 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8월 서울 강동구에 최초 소인실 중심 공유오피스를 오픈했다. 이 지점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앞서 소규모 공간 운영 모델을 검증하고 향후 가맹점의 표준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선보인 곳이다. /스파크플러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 8월 서울 강동구에 최초 소인실 중심 공유오피스를 오픈했다. 이 지점은 프랜차이즈 사업에 앞서 소규모 공간 운영 모델을 검증하고 향후 가맹점의 표준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선보인 곳이다. /스파크플러스

◆ 핵심 업무지 밖으로 넓어진 오피스 수요

이런 가운데 스파크플러스가 직영점 확대에만 집중하지 않는 배경에는 오피스 수요의 변화가 있다. 서울의 업무지역은 전통적인 도심(CBD)·강남(GBD)·여의도(YBD)를 넘어 점차 다핵화하고 있다. 마곡은 연구개발(R&D)·바이오·창업, 양재는 인공지능(AI)·ICT 산업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업무 입지도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기업 구성의 변화 역시 공유오피스 시장의 잠재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활동기업 764만2000개 가운데 1인 기업은 610만4000개로 79.9%를 차지했다. 같은 해 신생기업 가운데 1인 기업 비중은 91.1%였다. 이들 모두가 공유오피스를 이용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작은 면적과 유연한 계약 조건을 필요로 하는 기업 기반이 넓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근무 방식도 변하고 있다. 재택·원격근무 활용 비중은 2023년 19.9%에서 2025년 14.2%로 낮아졌지만 시차출퇴근제와 선택적 근무시간제 활용은 각각 33%대와 26%대로 높아졌다. 팬데믹 이후 사무실 복귀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근무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운용하려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사무실을 고르는 기준도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오피스 시장에서는 임차인이 단순한 가격과 면적보다 입지와 건물 수준, 회의실·라운지 등 편의시설, 운영 서비스까지 따지는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4분기 서울 주요 업무권역 공실률은 CBD 5.0%, GBD 3.4%, YBD 3.1%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요가 좋은 입지와 우량 자산으로 몰리는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산업 거점은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넓어지고 있지만 신흥 업무지나 중소형 빌딩에서는 대형 오피스 수준의 공간과 전문 운영 서비스를 갖추기 쉽지 않다는 점은 공유오피스 사업자가 파고들 수 있는 영역이다.

스파크플러스는 개인사업자와 건물주 외에도 중소·중견·대기업을 신규 가맹 파트너로 발굴할 계획이다. /스파크플러스
스파크플러스는 개인사업자와 건물주 외에도 중소·중견·대기업을 신규 가맹 파트너로 발굴할 계획이다. /스파크플러스

◆ 직접 임차 대신 '운영 역량'으로 확장

다만 기존의 직영 방식만으로 이런 지역을 모두 따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유오피스 사업자가 건물을 직접 임차하고 인테리어를 한 뒤 입주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은 공간과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기 쉽지만, 지점을 늘릴 때마다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임대료 등 자본 부담도 함께 커진다.

스파크플러스가 프랜차이즈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접 공간을 확보하기보다 지난 10년간 쌓은 입지 분석, 공간 설계, 운영, 마케팅과 입주사 유치 역량을 표준화해 외부 사업자의 공간에 적용하는 '에셋라이트(Asset-light)' 방식이다.

가맹 파트너도 개인사업자와 건물주로 한정짓지 않는다.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등 법인까지 발굴할 계획이다. 기업이 보유하거나 임차한 공간 중 일부를 임직원 사무실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스파크플러스 공유오피스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실제 가맹 협의 과정에서도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자체 업무공간과 공유오피스를 함께 조성하거나, 기존 공간 일부를 공유오피스로 활용하려는 중소기업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활용하면 기업은 본업을 유지하면서 공간과 조직의 활용도를 높이고, 공유오피스 운영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스파크플러스가 사업 모델을 다양화하는 동안 실적도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 스파크플러스는 2022년 흑자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766억원,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공간을 직접 보유하거나 임차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공간에 일관된 업무 경험과 운영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지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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