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신용카드 유사 혜택…생활 할인 한도 낮아
'엔트리 프리미엄' 전략?…상위 상품 유입 유인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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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뱅크가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iM뱅크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iM뱅크가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회의적인 시선이 나온다. 연회비와 혜택 모두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인 데다 체리피커가 유입되기 쉬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금융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는 환급 혜택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최근 프리미엄 신용카드 'ZENITH(제니스)'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VISA) 기준 12만원이다. 연회비에 맞먹는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매년 한 차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과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온라인쇼핑·OTT·커피 10% 할인, 주유 할인 등을 담았다.
iM뱅크는 이번 상품을 프리미엄 혜택과 실용성을 결합한 카드로 소개했다.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도 고객의 소비 수요를 반영한 카드와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제니스 카드를 두고 차별화된 혜택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제니스 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은 1500원당 1마일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해외 가맹점과 백화점, 골프장 등에서는 1500원당 2마일을 적립한다.
지난 2018년 KB국민카드가 출시한 '마일리지 가온카드(대한항공)'와 유사한 구조다. 마일리지 가온카드는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 해외와 면세점에서는 1500원당 2마일을 적립한다. 연회비는 해외겸용 기준 2만원이다.
주유 혜택도 프리미엄 카드만의 차별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제니스 카드는 4대 정유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에서 ℓ당 70원을 할인한다. 월 2회, 1회 최대 주유금액 10만원까지 적용된다.
그러나 전업 카드사의 경우 보급형 신용카드에도 유사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 '신한카드 에어 플래티넘#'은 연회비 4만원이지만 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하고 주유 시 ℓ당 60원을 할인한다. 월 2회, 1회 주유금액 2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생활 영역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제니스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100만원 이상을 충족하면 온라인쇼핑과 동영상재생서비스(OTT), 커피 등 영역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월 할인 한도는 최대 1만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피킹률이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지난해 입소문을 타며 흥행한 'MG+S 카드'의 피킹률이 약 6%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 카드로서 혜택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제니스 카드를 프리미엄 카드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에는 카드사 전반에 걸쳐 연회비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일부 카드사는 연회비 20만원 이하 상품은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카드는 높은 연회비를 감수하더라도 강력한 혜택을 원하는 우량 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제니스 카드가 고소비 회원의 선택을 받기에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반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에도 혜택 구성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보급형 가성비 카드를 찾는 소비자는 일상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제니스 카드는 바우처와 마일리지 등에 혜택이 집중돼 있다.
'엔트리 프리미엄' 카드로 분류하더라도 상품 전략이 불투명하다. 해당 상품군은 향후 연회비 50만원, 100만원 수준의 상위 상품으로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다. 통상 특정 영역의 피킹률을 5% 안팎으로 높이는 등 강력한 혜택을 내세우지만, 제니스 카드는 여행·주유·생활 혜택을 두루 담으면서 오히려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체리피커 고객만 유입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제니스 카드는 첫해 전월 이용실적 50만원을 충족하면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카드 발급 과정에서 제공되는 추가 혜택까지 고려하면 필요한 실적만 채운 뒤 1년이 지나 카드를 해지하는 방식으로 현금성 혜택을 챙기는 고객이 생기기 쉬운 구조라는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요즘 카드 이용자들이 얼마나 똑똑한데요. 조금만 체리피킹이 유리한 구조면 바로 달려든다. 소비자들의 카드 활용 수준도 높아졌다"라며 "여러 혜택을 두루 제공하기보다 특정 소비 영역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