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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지방이전 막는다' 금융노조, 내일 총파업 돌입…2만명 참석 예고
입력: 2026.09.03 16:06 / 수정: 2026.09.03 16:06

주4.5일제·청년채용 확대 요구…임금 8→6% 낮췄지만 사측 2.5% 고수
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대…"집적효과 훼손·비용 증가 우려"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가운데)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과정에서 임금 인상 요구율을 당초 8%에서 6%까지 낮췄지만 사측이 2.5%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추가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날인 4일 주4.5일제 도입과 청년채용 확대, 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데 금융회사는 인력이 계속 줄어 남은 노동자들이 더 많은 일을 떠안고 있다"며 "청년에게는 일자리가 없고 현장에는 사람이 없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한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키는 금융이 아니라 노동시간을 줄이고, 줄인 시간만큼 일자리를 나누는 금융으로 바꿔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임금피크제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임금 일부를 양보했지만 당초 명분이었던 청년채용 확대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선배 노동자들이 임금 일부를 양보하면 그만큼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이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약속은 사라지고 노동자의 양보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임금 인상률 역시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당초 8%였던 임금 인상 요구율을 교섭 과정에서 6%로 낮췄지만, 사측이 2.5% 인상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조정은 한쪽만 물러서는 과정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제는 사측이 움직여야 한다. 우리도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기관 지방이전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떤 효과를 냈는지, 이전기관 직원들의 인력 이탈과 정주여건 문제가 왜 계속되고 있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차 이전 효과를 먼저 제대로 검증하고 2차 금융기관 이전은 금융산업의 특성과 국가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당사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지방 이전 이후 직원들의 실질적인 정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이전 지역의 의료·교육 등 정주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면서 가족은 수도권에 남고 직원만 지방에서 생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그러한 문제를 먼저 분석하고 개선한 뒤 2차 이전을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산업은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 감독기관, 전문인력 등이 가까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집적 효과'가 중요한 산업이라는 게 금융노조 측 주장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킬 경우 금융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금융기관뿐 아니라 금융정책·감독 관련 기관까지 지역별로 흩어질 경우 업무를 위해 기관 간 이동이 늘어나면서 시간과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은 해당 기관을 찾아가기 위해 지방을 가야 하고 감독을 위해 다시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간적·비용적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그 비용이 금융기관에 전가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월4일 총파업 기자회견에 머리띠를 두르고 참석했다. /김태환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열린 9월4일 총파업 기자회견에 머리띠를 두르고 참석했다. /김태환 기자

한편,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이 일부 집행부의 결정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선택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금융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6.05%가 찬성했다. 4일 실제 총파업 참여 규모에 대해서는 2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파업 예상 인원을 묻는 질문에 "한 2만명 이상 나오는 것으로 사전 집계돼 있다"고 밝혔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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