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택시·멜론·쇼핑 등 혜택 묶을 전망
계열사 서비스 락인 겨냥, 혜택 차별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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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묶은 구독 서비스 '카카오 멤버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우지수 기자] 카카오가 유료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 5535만명을 발판으로 새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카카오 멤버십(가칭)'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정식 출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멤버십에 포함될 서비스로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선물하기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카카오웹툰,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 카카오페이 등이 언급된다. 월 구독료를 내면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쓰거나 서비스별 할인·적립 혜택을 받는 방식이 유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혜택이나 참여 서비스, 출시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구독제에 눈을 돌린 배경에는 수익 다각화 필요성이 있다. 현재 카카오 매출의 상당 부분은 카카오톡 기반 광고에서 나온다. 광고 시장은 경기에 민감한 반면 월 구독료는 이용자를 확보하기만 하면 수익이 일정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용자를 카카오 생태계에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도 있다.
카카오는 이미 계열사별로 구독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쓰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파일 관리 서비스 '톡클라우드'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월 4900원에 택시 할인 쿠폰과 퀵·바이크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카카오 T 멤버스'를 정식 출시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멜론 정기결제 이용권을 운영 중이다. 흩어진 구독 체계를 카카오 차원의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구상의 뼈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멤버십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붙잡아 두는 초기 락인 효과를 노리고 출시된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이미 국민 대다수가 쓰고 있어 이런 목적이 성립하기 어렵다. 카카오 멤버십의 효과가 카카오톡보다 계열사 서비스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인공지능(AI) 전략과의 접점도 관심사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주문·예약·결제를 완결하는 에이전틱 AI 경험을 새 수익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사례로 쿠팡이츠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고, 오픈AI와 협력해 '챗GPT 포 카카오'도 제공 중인 만큼 외부 서비스까지 멤버십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이라는 일상적 이용자 접점과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서비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 국민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와의 차별화는 과제로 꼽힌다. 멤버십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는 적립, 쿠팡은 배송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 부가 서비스까지 구독으로 연계해 신규 가입자도 겨냥하고 있다. 카카오가 설계 중인 계열사 혜택을 묶는 방식의 경우 이용자가 무엇을 얻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지금 무료로 쓰는 카카오톡 기능에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멤버십 소식이 알려진 뒤 카카오톡 유료화를 걱정하는 글이 잇따랐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당시 이용자 반발을 사며 앱 마켓 평점이 급락한 전례가 있어, 이번 구독 도입에 어떤 반응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새 멤버십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를 묶어 할인하거나 새로운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라며 "기존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며, 카카오톡은 지금과 변화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