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순영업수익 78.4%↓·IB도 33.9% 감소…리테일 성장 효과 상쇄
파생·리서치 이어 IB까지 조직 손질…사업 다각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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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증권이 투자은행(IB) 조직을 전면 개편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자산운용과 IB 부문 실적이 크게 후퇴한 가운데 파생상품과 리서치에 이어 IB까지 잇달아 조직을 손질하면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대차증권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현대차증권이 투자은행(IB) 조직을 전면 개편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체투자 중심의 구조화금융과 기업금융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채권자본시장(DCM)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조직개편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리테일 부문은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IB 순영업수익은 30% 넘게 감소했고 자산운용 순영업수익은 78% 급감했다. 현대차증권이 올해 들어 파생상품과 리서치에 이어 IB까지 주요 사업 조직을 잇달아 손질한 만큼 조직 재편에 걸맞은 실적 개선이 뒤따를지가 관건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날 기존 IB 조직을 '구조화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 양대 본부 체제로 분리·전문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IB본부는 구조화금융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PF와 대체투자 등에 집중한다. 우량 딜을 선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IB본부를 이끌었던 강덕범 본부장이 구조화금융본부장을 맡는다.
기업금융 기능은 별도 본부로 독립했다. 이이남 전무가 이끄는 신설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1실과 기업금융2실로 구성된다.
기업금융1실에는 DCM1·2팀을 배치해 채권 중개·인수와 딜 소싱 역량을 강화한다. 기업금융2실에는 커버리지1·2팀을 두고 기업 대상 영업 확대에 나선다. 본부 직속으로 기업금융지원팀도 신설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업금융본부를 중심으로 DCM 사업을 우선 육성한 뒤 일반 회사채와 IPO, M&A 등으로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PF·대체투자 중심의 구조화금융에 치우친 기존 IB 수익구조를 기업금융으로 넓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 리테일 125% 성장했는데…IB·운용 부진에 영업익 뒷걸음
이번 조직개편은 현대차증권의 상반기 IB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순영업수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다. 자산운용 부문의 부진은 더욱 컸다. 자산운용 순영업수익은 224억원으로 78.4%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1000억원을 웃돌았던 수익이 1년 만에 2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자산운용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55억원에서 올해 92억원으로 663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87.8%에 달했다.
반면 리테일 부문은 증시 활황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상반기 위탁·금융상품 순영업수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수익도 1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2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다만 리테일의 수익 증가분을 IB와 자산운용 부문의 부진이 상당 부분 상쇄했다. 상반기 부문별 순영업수익 합계는 2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리테일 순영업수익이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전체 영업 부문의 순수익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0억원보다 48.2% 증가했고 세전이익도 773억원으로 47.4% 늘었다.
이는 자산운용 부문 영업활동과 관련해 발생한 손해배상금 245억원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외수익이 반영되면서 최종 이익은 증가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 "시장금리 급등 영향"…경쟁사와 운용 성과 엇갈려
현대차증권은 자산운용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시장금리 상승을 꼽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에서 올해 6월 말 3.70%로 0.75%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운용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면서 이익이 제한적이었다"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2.95%에서 올해 6월 말 3.70%로 오르는 등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부문의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일부 경쟁 증권사는 운용 관련 수익을 크게 늘렸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운용부문 수익은 8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했다. KB증권의 S&T 총영업이익도 4342억원으로 83.0% 늘었고, 키움증권의 S&T·운용손익은 4049억원으로 84.4% 증가했다.
증권사마다 운용·S&T·상품운용 등 사업부문 실적을 집계하는 기준이 달라 절대적인 수익 규모를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같은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 속에서 실적 방향이 엇갈렸다는 점에서 현대차증권의 운용 경쟁력은 향후 개선 과제로 남는다.
증권사별 운용 성과 차이는 자산별 익스포저와 포트폴리오 구성뿐 아니라 듀레이션 조정과 헤지 전략 등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에서도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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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증권이 지난달 리서치센터를 기존 3개 팀에서 4개 팀 체제로 재편하고 장문수(사진) 신임 리서치센터장을 선임했다. 리서치 지원 범위도 기존 법인영업에서 연금과 자산관리(WM) 부문까지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증권 |
◆ 파생·리서치 이어 IB까지…조직개편만 세 번째
현대차증권은 올해 들어 주요 사업 조직을 잇달아 재편하고 있다.
올해 초 S&T본부 내 파생사업실을 신설하고 기존 파생시장팀을 파생운용·영업·지원 등 3개 팀으로 세분화했다. 지난 5월에는 파생상품 영업·운용 경험을 갖춘 조정민 전문상무를 파생사업실장으로 외부 영입하며 파생상품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만 현대차증권은 파생사업실 신설과 올해 자산운용 실적 부진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1월 1일부로 조직개편이 진행됐기 때문에 올해 자산운용 실적과는 무관하다"며 "고수익 비즈니스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리서치센터도 손질했다. 기존 기업분석·투자전략·글로벌리서치 등 3개 팀 체제를 기업분석1·2팀과 글로벌투자전략팀, 리서치지원팀 등 4개 팀 체제로 재편했다.
새 리서치센터장에는 2018년부터 현대차증권에서 모빌리티·자동차 섹터를 담당해온 장문수 연구원을 선임했다. 기존 법인영업에 집중됐던 리서치 지원 범위도 연금과 WM 부문까지 확대한다.
이번 IB 개편까지 더하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파생상품과 리서치, IB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연이어 조직을 손질했다.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관건은 조직 재편이 실제 수익 창출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증시 거래대금 변화에 민감한 만큼 리테일 호황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반기에도 리테일 순영업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IB와 자산운용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만큼 수익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현대차증권으로서는 파생상품 사업 확대를 통해 S&T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새로 출범한 기업금융본부를 통해 기존 PF·대체투자 중심의 IB 사업 영역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넓힐 수 있을지가 향후 조직개편의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 IB 조직 개편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각 사업 영역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구조화금융본부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내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