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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중앙회장 잇단 임기 만료…'지주전환' 이끌 차기 수장은
입력: 2026.09.01 14:00 / 수정: 2026.09.01 14:00

신학기 행장 11월 임기 끝…비은행 확대 성과 연임 가능성 부상
노동진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91개 조합장 표심 경쟁↑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수장 임기 만료가 동시에 다가오면서 차기 인사를 향해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과 신학기 수협은행장. /수협중앙회. 수협은행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의 수장 임기 만료가 동시에 다가오면서 차기 인사를 향해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왼쪽)과 신학기 수협은행장. /수협중앙회. 수협은행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 수장의 임기 만료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차기 지도부 인선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협은행이 비은행 사업 확대를 통해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차기 지도부의 핵심 과제도 금융사업을 종합 금융그룹 체제로 안착시키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 종료되며, 내년 3월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4년 임기도 끝난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25일 차기 행장 후보자 접수를 시작했다. 이날 서류 접수를 마친 뒤 은행장추천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기 수협중앙회장 선거도 이르면 오는 12월, 늦어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신 행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의 숙원 사업인 지주회사 전환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Sh수협자산운용을 출범시켰으며, 올해는 상상인증권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인피닛블록 지분도 확보했다. 그동안 구상에 머물렀던 비은행 사업 확대가 실제 인수·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경영진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는 강신숙 전 수협은행장 체제와 대비된다. 수협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논의는 강 전 행장 재임 당시 수협중앙회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공적자금 7500억원을 상환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수협은행은 인수합병(M&A)추진실을 신설하고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인수 계획을 내놨지만 실제 인수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비은행 사업 확대라는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실행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신 행장 선임 과정에서 노동진 회장이 상당한 신임을 보였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4년 신 행장이 수협은행장에 취임했을 당시 노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수협 62년사에 처음으로 진짜 수협 사나이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시 수협중앙회와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행추위도 별다른 파행 없이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비교적 신속하게 행장 선임이 이뤄졌다.

다만 수협 내부에서는 수협은행장보다 차기 중앙회장 인선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의 최대주주인 데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국 회원조합을 대표하는 중앙회장의 리더십은 금융사업의 방향뿐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의 추진 동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기 수협중앙회장 선거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협중앙회장은 정관상 4년 임기로 연임이 불가능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과 별개로 현직 회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물밑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수협은 다른 상호금융권에 비해 선거인단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조합장 표심 확보 경쟁이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수협중앙회 회원조합은 91곳으로 농협·신협·새마을금고의 800~1200여개 조합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다. 중앙회장을 회원조합장이 직접 선출하는 만큼 개별 조합장의 표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부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선거인단이 적은 만큼 후보군과 조합장들의 움직임이 비교적 빠르게 공유될 수 있어서다. 상호금융권에서는 대형 수협이나 조직 내 인지도가 높은 수협의 조합장을 중심으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협 내부에서는 여수수협과 통영수협, 진해수협 등이 규모와 조직 내 영향력이 큰 수협으로 분류된다.

앞서 직전 선거에서도 노 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가 이른 시점부터 형성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당시 진해수협 조합장이었던 노 회장은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를 지내는 등 중앙회와 회원조합을 아우르는 인맥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았다. 이에 현직 조합장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선거인단인 조합장들의 표심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노 회장은 결선투표에서 김덕철 전 통영수협 조합장을 47대45로 제치고 중앙회장에 올랐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은 조합장들끼리 네트워크가 워낙 촘촘해 작은 소식도 빠르게 퍼지는 편이다"라며 "공식적인 선거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누가 차기 회장직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정도는 조합장들 사이에서 이미 공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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