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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거점 넓히는 SK하이닉스…日 합작공장 설립엔 선 긋기
입력: 2026.09.01 11:29 / 수정: 2026.09.01 11:29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 기조…AI 메모리 수요 대응
추후 투자 후보지 관심…"日 공장 설립은 사실 아냐"


SK하이닉스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지로 어떠한 곳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지로 어떠한 곳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하이닉스가 생산거점을 넓히기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다만 일본 공장 설립 추진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추가 생산기지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생산거점 확대 움직임이 공식화된 사례는 용인·청주 신규 팹 투자와 미국 인디애나 팹 건설이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7일 이사회를 열고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담당할 용인 'Y2'와 청주 'M17' 공장 신설에 총 54조원을 투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청주 생산기지 확대에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 아래 용인 1기 팹(Y1)을 건설 중인데,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용인과 청주에서 후속 팹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 구축을 공식화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있는 퍼듀대학교 할로웨이 체육관에서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기공식을 진행했다. 총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 이상 투자가 예정된 인디애나 팹은 오는 2029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미국에 HBM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첨단 웨이퍼가 인디애나로 들어오고, 이곳에서 어드밴스드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친 '메이드 인 USA' HBM 제품이 미국 고객에게 공급되는 생산 체계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생산이 본격화되면 인디애나 팹은 1000여명의 인력이 이끄는 미국 내 핵심 HBM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과 청주에 신규 팹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청주 M17 조감도. /SK하이닉스
앞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과 청주에 신규 팹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청주 'M17' 조감도. /SK하이닉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생산거점을 넓히는 것은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려면 생산 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SK하이닉스는 용인·청주 신규 팹 투자 소식을 알리며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7월 미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생산거점 확대와 관련해 "조건(전력·용수 등)에 맞는 장소가 있다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같은 달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도 공급량 확대 속도전을 위한 팹 증설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에서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어디가 가장 좋고 빠른지 우선순위를 정해 빨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추후 해외 생산거점으로 어디를 선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생산 능력을 유지하면서, 해외 생산·공급망을 다변화하며 경쟁력 강화 및 사업적 리스크 해소 등의 효과를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 기조를 고려한 다양한 설(說)이 나오고 있다. 인텔의 미국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부지와 시설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사업상 다양한 투자 및 인수 기회를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지만, 인텔의 오하이오 부지와 팹 인수를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전날 떠오른 일본 합작공장 설립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최 회장과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SK가 일본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SK 측은 구체화된 내용이 없는, 단지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SK는 이에 앞서 제기됐던 일본 투자 보도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은 바 있다. SK그룹은 "(현재 나오고 있는 일본) 공장 검토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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