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 하나둘 하반기 채용 돌입
AI 전문 인력 확보…일반 직원 AI 활용 역량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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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열린 글로벌 일자리 대전의 참석자가 현장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하나둘 하반기 채용문을 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예년과 다른 풍경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올해 하반기 기술 사무직 신입 수시 채용의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모집 직무는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 기술 등 23개다. 근무지는 이천과 청주, 용인, 분당, 서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학력·연령 제한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 제출까지 전면 폐지한 점이다. 이는 최근 AI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단순한 지식 암기와 정형화된 업무를 AI가 빠르게 대체하는 만큼, 근원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가 제시한 3대 미래 역량은 본질적 탐구 역량, 변화 적응력, 사고적 다양성 등이다.
면접 방식도 달라졌다. 오는 11월 진행되는 반나절 심층 면접의 지원자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직무 시나리오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다른 기업들도 AI를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AI 전문 인력을 확보하거나, AI 관련 활용 역량을 테스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KT는 하반기 채용에서 AI 활용 역량을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AI 기술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묻기보다 직무 맥락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채용 접수는 다음 달 7일까지로, 모집 분야는 네트워크 인프라 운용, B2B 컨설팅·세일즈, B2C 마케팅·세일즈 등이다.
KT 관계자는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은 물론,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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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전문 인력을 영입하거나, 채용 과정에서 AI 활용 역량을 확인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더팩트 DB |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대규모 신입 채용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를 통해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을 이끌 인재를 중심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올해 하반기 AI 전문 인력을 적극 채용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 절차에 돌입할 예정으로, 그룹의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AX)을 이끌 핵심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그룹의 하반기 채용은 롯데백화점,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롯데이노베이트 등 15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AI와 R&D, 영업, 마케팅 등 50여개 직무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영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LG전자의 경우, 최고경영진이 직접 인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를 비롯한 기술 전문 인력 100여명을 초청해 류재철 LG전자 CEO 주관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국내 하반기 채용은 다음 달 13일까지 실시한다. LG전자 HS사업본부는 로봇 기술 개발 분야, 생산기술원은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 및 피지컬 AI 기반 지능형 로봇 기술 개발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 하반기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 채용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내 주요 그룹 중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기업은 삼성뿐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AI·로봇 분야 경력 인재를 지속해서 영입하고 있다.
인적 자원(HR) 테크 기업 인크루트의 서미영 대표는 지난 27일 인크루트 채용 설명회에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전형 단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신입 지원자들은 AI 역량을 키워 경력직들과 차별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구직자들의 AI 준비 수준은 미흡하고, 이는 당연하다"며 "조금이라도 AI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면 큰 이점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