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증권 >업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상반기 날았던 증권사…거래대금 감소·금리 인상에 '상고하저' 경고등
입력: 2026.08.31 10:46 / 수정: 2026.08.31 10:46

기준금리 3% 시대 재진입…증시 유동성 위축·거래대금 감소 부담
5대 증권사 3분기 순익 전망치 전분기比 51.7%↓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거래대금 감소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DB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거래대금 감소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고심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업계가 하반기 들어 달라진 영업환경과 마주하고 있다. 증시 활황을 등에 업고 급증했던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다. 시중 유동성이 둔화할 경우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비롯한 증권사 주요 수익원에도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상반기와 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16일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은 두 달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24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이에 따른 시중 자금의 움직임이다. 금리가 오르면 예·적금과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거래가 위축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이어진다.

◆ 증시 자금 빠지고 거래대금 '뚝'…브로커리지 수익 둔화 우려

증시 주변 자금은 이미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투자자예탁금은 98조9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한때 139조원까지 불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약 40조원이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고점에서 크게 내려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67조2551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달 24일 26조1640억원으로 61.1% 감소했다. 코스닥 거래대금 역시 지난 1월 26일 25조3340억원에서 이달 24일 4조4864억원으로 82.3% 줄었다.

분기 평균으로 봐도 증시의 거래 열기는 한풀 꺾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56조5903억원에서 3분기 37조8080억원으로 약 33%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 실적에 적지 않은 변수다.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의 기록적인 실적을 만들어낸 배경 가운데 하나가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였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KB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조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이례적으로 좋았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주요 5개사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총 4조5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98% 급증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리테일 수익 확대에 투자자산 평가이익 등이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총 2조19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04% 많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1.66%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 가파르게 높아졌던 증권사 이익이 하반기 들어 정상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은 증권사 수익구조 곳곳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채권 운용 과정에서도 평가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질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IB 사업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주 가운데 증권주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KRX 은행' 지수는 7.90%, 'KRX 보험' 지수는 5.89% 상승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같은 기간 0.08% 하락했다. 전체 금융업종의 흐름을 보여주는 'KRX300 금융' 지수가 6.49% 상승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은행은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오를 경우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보험사 역시 장기적으로 신규 채권 투자수익률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증권사는 금리 상승으로 증시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거래대금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증권업계의 하반기 수익성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증권업계의 하반기 수익성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증권업계 부담 가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총 21개 전망 가운데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3.50%를 예상한 전망도 6개에 달했다. 현재 3.00%인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결국 하반기에는 증권사별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에는 거래대금 증가라는 공통된 호재가 증권사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면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이외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높여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WM·IB·운용 등으로 수익원을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편의 증진을 통해 브로커리지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WM 영역은 주식보다 단기 시황의 영향이 제한적이고 IB나 운용 쪽에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WM과 연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도록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 국내와 해외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시장 거래대금에 덜 좌우되는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IB와 운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리테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리테일 강점을 유지하되 투자정보와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실질 유동성 둔화는 증권업황에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으로 작용한다"며 "하반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수료이익 감소를 기타 운용이익과 기업금융(IB) 수익이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가 증권사들의 실질적인 이익 체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활황이라는 공통의 호재가 약해진 상황에서 IB와 운용, WM 등 각사가 구축해온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증시 호황의 수혜를 누렸다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브로커리지 이외 부문이 얼마나 이익을 뒷받침하느냐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