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베네수엘라 원유 650억 배럴 통제권 확보"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6.08.29 11:25 / 수정: 2026.08.29 11:25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
"휘발유 가격 상당 폭으로 낮출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650억 배럴 규모의 원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월 31일 메릴랜드주 서몬트 인근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650억 배럴 규모의 원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월 31일 메릴랜드주 서몬트 인근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뉴시스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650억 배럴 규모의 원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지시에 따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네스 전쟁장관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미국 납세자의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베네수엘라에 있는 650억 배럴 이상의 확인된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베네수엘라와의 거래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것"이라며 "미국의 원유 매장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원유 공급을 크게 증가시켜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휘발유 가격을 상당 폭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로) 베네수엘라가 엄청난 성공과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이미 발전하고 있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를 더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이송, 연방 마약테러 및 마약 밀매 혐의로 재판에 넘긴 지 약 9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솔린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확대를 통해 여론 악화를 막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0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0.85달러)보다 약 27%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지속적으로 방출해 왔다. 이에 따라 전략비축유 규모는 올해 들어 1억 배럴 이상 감소해 이달 초 기준 3억 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약 3030억 배럴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으로 꼽힌다. 다만 유전과 송유관,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가 장기간 노후화되면서 현재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125만 배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잠재력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라는 평가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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