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꼴찌
업무 공백 짧은 출산휴가도 저조한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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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지만 대신증권에서는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확대되고 있지만, 대신증권에서는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보다 업무 공백이 짧은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 수도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더라도 실제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0%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는 12명으로 모두 여성이었다.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70%에 달해 남녀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6명으로 사용률 8%를 기록했지만, 2024년과 2023년에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한 명도 없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8%였다. 이어 NH투자증권(5.9%), KB증권(6%), 미래에셋증권(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반기보고서에서 공시하는 육아휴직 사용률은 해당 기간 실제 육아휴직을 사용한 전체 직원 비중과는 다른 개념이다. 통상 해당 연도 출생 자녀를 둔 직원 가운데 일정 기간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비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사용률이 0%라고 해서 해당 기간 남성 육아휴직자가 반드시 없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0%였던 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메리츠증권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각각 4명, 32명, 4명, 4명, 3명 있었다. 이들 증권사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존재했지만 출산 직후 일정 기간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례가 없어 사용률이 0%로 집계된 것이다.
반면 대신증권은 사용률뿐 아니라 실제 남성 육아휴직자 수도 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6명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이 전무했다.
남성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18만4329명으로 전년보다 39.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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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0%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
업계에서는 증권사 특유의 성과 중심 조직문화가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투자은행(IB)이나 위탁매매 등 일부 영업 직군은 고객 및 딜 관리의 연속성이 중요한 데다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아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데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객과 딜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IB나 위탁매매 직군은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고용보험을 통해 기본급 일부를 보전받는 대신 연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성과급을 포기해야 하는 구조"라며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데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신증권은 육아휴직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업무 공백이 짧은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도 저조했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는 16명으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0%였던 한국투자증권은 40명, 신한투자증권 52명, 키움증권 20명, 하나증권 25명, 메리츠증권 24명이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했다. 삼성증권은 40명, KB증권은 21명, NH투자증권은 32명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69명으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육아휴직에 비해 사용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업무 공백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제도라는 점에서 남성의 일·가정 양립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게 나타난 것을 제도 축소나 운영 방침의 변화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육아휴직 외에도 배우자 출산휴가, 출산전후휴가, 가족돌봄휴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육아휴직 사용률은 해당 기간 실제 육아휴직을 사용한 임직원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대상자와 사용 시점 등에 따라 기간별로 변동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수치 역시 육아휴직 제도의 축소나 운영 방침의 변화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반기의 수치만으로 육아휴직 장려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영업 직군의 경우 업무 특성상 오랜 기간 직장을 비우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