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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韓 호위함 추가 도입 의향…HD현대重에 쏠리는 기대
입력: 2026.08.28 00:00 / 수정: 2026.08.28 00:00

필리핀, 미사일 호위함 2척 추가 구매 의향 내비쳐
기존 6척 공급·수빅 생산거점 확보…후속 사업 경쟁력 부각


필리핀이 한국산 호위함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함정 추가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000돈큽 도산안창호함. /HD현대중공업
필리핀이 한국산 호위함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함정 추가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000돈큽 도산안창호함. /HD현대중공업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필리핀이 한국산 호위함을 추가로 도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함정 추가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에 12척의 함정 공급 계약을 확보한 데다, 최근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생산 거점으로 본격 가동하고 있어 향후 추가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필리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최근 의회 예산 심의에서 한국으로부터 미사일 호위함 2척을 추가 구매하는 계획과 관련해 "구매 의향은 있지만 아직 실행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나 예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주요 방산 협력국으로 두고 호위함을 비롯한 함정 전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호위함 사업에서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앞선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필리핀 해군의 1차 호위함 사업을 수주해 2020년과 2021년 각각 2600톤급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을 인도했다. 이어 2025년에는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 호위함 2척을 추가로 인도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호위함 3차 획득사업을 통해 3200톤급 호위함 2척을 추가 수주했다. 해당 함정은 2029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기존 계약 물량만 놓고 보면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공급하는 호위함은 총 6척에 달한다. 여기에 초계함 2척과 원해경비함 6척까지 포함하면 HD현대가 필리핀에 수주한 함정은 총 12척이다. 여기에 추가로 호위함 2척 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향후 후속 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기존 납품 실적과 필리핀 해군의 운용 경험을 앞세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건조 실적에 더해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해외 함정 수주 사업에서는 함정 자체의 성능과 건조 기술뿐 아니라 현지 조선산업과의 연계, 유지·보수·정비(MRO), 인력 양성 및 공급망 현지화 등 산업협력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지역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조선소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필리핀 법인은 지난 7월 수빅 조선소에서 현지 건조 선박을 처음 진수하며 생산 기반을 가동했으며, 현재 약 4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조선소가 완전 가동될 경우 고용 규모는 약 7000명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생산엔지니어·용접공·선체조립공·선박 도장공 등 현지 생산 인력 채용 공고를 내며 향후 생산 역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HD현대가 인도한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 /HD현대
사진은 HD현대가 인도한 필리핀 초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 /HD현대

이 같은 현지 기반은 향후 필리핀 정부가 현지 생산이나 기술이전 등 산업협력을 수주 조건으로 제시할 경우 HD현대중공업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 간 추가 호위함 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더라도 기존 납품 실적에 더해 현지 생산시설과 인력을 이미 갖춘 만큼 현지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필리핀 간 제도적 협력 기반도 마련돼 있다. 양국은 2009년 특정 방산물자 조달 관련 시행약정을 체결해 한국 기업과 필리핀 국방부 간 직접 협상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이 약정은 2019년, 그리고 2026년 3월에 각각 개정되어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2026년 개정에서는 유지·보수·정비(MRO) 항목이 명문화되면서, 단순 무기 도입을 넘어 전 수명주기 협력 체계로 발전했다. 필리핀은 호위함뿐 아니라 한국산 초계함과 원해경비함 등도 도입하며 함정 분야 협력을 확대해왔다.

다만 이번 추가 호위함 사업은 아직 필리핀 정부의 도입 의향만이 확인된 단계다.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예산, 발주 방식, 현지 생산·기술이전 요구 수준 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 조선업체 간 경쟁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수주한 함정들을 잇달아 조기 인도하며 품질과 신뢰도를 함께 입증해왔다"라며 "함정은 인도 시점이 전력화 일정과 직결되는 만큼 지금껏 쌓아온 수행 실적은 향후 필리핀 해군 사업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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