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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미래전략포럼] AI가 바꾸는 일자리…채용시장 진단과 대책 모색(종합)
입력: 2026.08.25 18:01 / 수정: 2026.08.25 18:02

AI 확산, 청년·신입 채용 급감…정부, 인재 양성·고용안전망 마련
문제 정의·직무 전환 능력 중요…채용도 '찾아가는 시장'으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기업의 업무 방식과 채용 시장, 노동시장 전반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AI 시대에 맞는 기업의 인재 양성과 정부의 고용안전망 구축 등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의 장이 열렸다.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에서는 '새 시대, 미래를 여는 AI와 일자리 전략'을 주제로 AI 전환(AX)이 기업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포럼에는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과 일자리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AI가 더 많은 국민에게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민주권정부는 5극 3특 중심의 성장엔진을 육성하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장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며 "AI 대전환으로 혁신에 마중물을 붓고 그 성장의 과실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많은 기회로 이어지도록 균형발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AI 시대 고용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 △기업의 AX 현주소와 과제 △AI로 재편되는 채용 패러다임 등 세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AI가 일자리를 일방적으로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활용 방식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한 방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는 일자리 대체와 재편, 창출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AI 키워드가 포함된 채용공고는 약 1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다만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은 주요 과제로 꼽혔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년 일자리가 28만5000개 감소했으며, 회계·프로그래밍·계산원 등 AI 고노출 업종에서 감소 폭이 컸다는 한국은행 분석도 소개됐다. 경력직 중심 채용이 확산하면서 신입사원이 경험과 숙련을 쌓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고용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대한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AI 시대 고용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대한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기업 규모에 따른 AI 활용 격차도 나타났다. 제조업 AI 활용률은 대기업 49%, 중소기업 4.2%였으며 AI 훈련 실시 사업장 비율도 각각 21%, 5.5%로 차이가 컸다.

이에 정부는 AI 일자리 영향 지수와 AI 고용 동향 알림판을 구축하고 국민내일배움카드의 AI 교육과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경험이나 인턴, 프리랜서 활동 등 다양한 경력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임 실장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라며 "노사정이 함께 준비해 나간다면 AI 일자리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확보될 수 있고, AI가 모두의 일자리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부사장이 기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AI 전환의 변화와 부작용을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존에 연구원 4명이 약 3주 동안 작성하던 CES 보고서를 혼자 5일 만에 완성한 사례를 소개하며 AI가 업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 포럼’에서 ‘기업 현장의 AX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김지현 SK AI위원회 부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 미래전략 포럼’에서 ‘기업 현장의 AX 현주소와 앞으로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강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그러나 김 부사장은 AI 도입이 생산성 향상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업무가 AI를 잘 활용하는 일부 인력에게 집중되면서 신입사원에게 업무 경험이 돌아가지 않는 '일자리 사다리' 약화, 업무 밀도 증가에 따른 번아웃, 조직의 기존 보고·회의 체계와 AI 속도 간 충돌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니어급 직원과 신입사원의 사고력 저하를 우려했다. 김 부사장은 "AI가 대신 읽고 AI가 대신 쓰게 되면 생각 자체도 대신하게 된다"며 AI를 활용하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AX를 △생성형 AI 활용 △AI 에이전트의 업무 수행 △기업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에 AI 내재화 등 3단계로 구분했다.

특히 2단계부터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실제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면서 인력 규모와 부서, 아웃소싱 등 기업의 조직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은 현재 생성형 AI 활용과 에이전트 도입 사이의 단계에 있지만, 향후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이준 웍스피어 전무가 잡코리아 내부 데이터를 통해 AI가 채용시장에 미친 변화를 분석했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신규 채용공고는 365만건에서 209만건으로 약 43% 감소한 반면 입사지원 건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공고 1건당 경쟁률은 4.6명에서 16.4명으로 약 3.6배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IT·정보통신·개발·데이터 분야의 채용공고가 58% 감소했고 금융·은행도 56% 줄었다. 미디어·광고 분야 역시 32% 감소했다. 직무별로는 사무·관리직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전문 기술직이나 서비스·생산직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경력별로는 신입·인턴 성격의 채용공고가 48% 줄어든 반면 경력직은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전무는 AI 활용을 통해 기존 전문지식을 효율화할 수 있는 경력직에 대한 기업 수요가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 웍스피어 사업운영부문 전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AI로 재편되는 채용 패러다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이준 웍스피어 사업운영부문 전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제2회 더팩트미래전략포럼'에 참석해 'AI로 재편되는 채용 패러다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박상민 기자

반면 AI 역량을 명시한 채용공고는 전체 시장과 반대 흐름을 보였다. AI 역량 요구 공고의 비중은 최근 3년간 2배로 증가했고 관련 공고 수도 2~3년 전보다 19% 늘었다. AI 인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AI 역량을 갖춘 경력직은 평균보다 약 40%, 신입은 약 18%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무는 AI 시대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AI 활용 능력과 직무 전환에 대한 유연성, 문제 정의 능력을 꼽았다. 특히 AI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활용 능력에 대해 "AI 개발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에 AI를 활용해 스스로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화·자동화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문제 정의 능력에 대해서는 AI가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들어내는 도구인 만큼 사용자가 어떤 문제를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웍스피어 조사에서 기업의 65%가 AI 채용 에이전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5%는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AI가 단순히 채용 규모를 줄이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과 인재 간 매칭 정확도를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예전처럼 지원해서 채용되는 시대라기보다 기업은 기업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서로의 니즈에 맞는 대상을 찾아가는 시대가 됐다"라며 "(AI를 활용한 채용 매칭이 앞으로 더욱 고도화되는 만큼) '스펙 쌓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을 갖고 실무 능력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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