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크래프톤, 독일·도쿄게임쇼로
지스타 1차 라인업에 中 회사 위주
메인 스폰서는 비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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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한국 대신 해외 게임쇼를 택하고 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6' 1차 참가사 명단에서는 국내 대형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구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이 26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쾰른메세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시 면적 23만3000㎡가 처음으로 모두 팔려 역대 최대 규모다. 지스타가 열리는 벡스코 실내 전시 면적(4만6380㎡)의 5배다.
크래프톤은 국내 참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작 5종을 출품한다. 엔씨는 개막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새 영상을 공개한다. 넥슨은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6관에 대형 부스를 차리고,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신작 '갓 세이브 버밍엄'을 선보인다.
이어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6'에는 51개국 759개사가 3946개 부스 규모로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넥슨과 넷마블, 스마일게이트가 부스를 내고, 엔씨는 퍼블리싱을 맡은 디나미스원의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명의로 명단에 올랐다. 지스타에서 보기 어려웠던 3N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셈이다.
반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사정은 다르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6'의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주요 게임사는 웹젠 정도다. 나머지 자리는 호요버스와 넷이즈게임즈 산하 조커스튜디오, 빌리빌리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와 구글플레이가 채웠다. 메인 스폰서도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이 맡았다. 2005년 첫 개최 이래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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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이 오는 26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린는 '게임스컴 2026'에서 국내 참가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작 5종을 출품한다. /크래프톤 |
조직위는 대형 게임사 참가가 줄어든 배경으로 게임산업의 콘솔 전환을 꼽았다. 대규모 콘솔 게임은 개발에 수년이 걸려 매년 지스타에 선보일 신작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장 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세계적으로 콘솔 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 비중이 큰 국내 대형 게임사가 지스타에서 선보일 수 있는 신작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출품작 위주로 행사를 구성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지스타의 위상을 계속 높여가는 게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직위가 내놓은 해법은 외연 확장이다. 현대자동차 심레이싱 부스와 인텔 신작 체험존을 마련하고, 게임 밖 콘텐츠로 관람객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정승우 조직위 실장은 국내 게임사 추가 참가를 두고 "정확한 규모와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종 전시장 도면과 추가 참가사, 주요 출품작은 9월 공개된다.
국내 게임사의 매출 구조 변화가 해외 게임쇼 집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펄어비스가 91%, 넷마블이 78%였다. 넥슨은 북미·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0% 늘며 전체의 21%를 차지한 반면 한국 매출은 14% 줄었다.
업계에서 지스타 참가 효율을 두고는 회의적 시각이 꾸준히 나왔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지스타 부스는 1만2903개, 관람객은 79만8000명이다. 부스 하나당 61.9명꼴이다. 관람객도 2024년 21만5000명에서 지난해 20만2000명으로 줄었다. 같은 해 TGS 2025는 4157개 부스에 26만3101명을 모았다.
지스타 개최 방식을 손볼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1월은 신작을 처음 발표하기보다 한 해 기대작이 결실을 보는 시기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공개, 폭넓은 해외 게임사 유치 등 지스타만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면 당분간 해외 게임쇼 선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