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중에 따라 상반기 실적 차 뚜렷해
스킨케어 비중 높은 토니모리 일부 '영향'
하반기도 미국, 유럽 중심으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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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 미샤와 클리오, 토니모리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세 회사는 글로벌 비중에 따라 뚜렷한 실적 차이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에이블씨엔씨(미샤)·클리오·토니모리 |
[더팩트 | 손원태 기자] 2000년대 국내 화장품 시장을 이끌었던 1세대 K-뷰티 미샤와 클리오, 토니모리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미샤는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겼으며, 클리오는 채널 재정비와 판관비 효율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반면 국내 사업과 스킨케어 의존도가 높은 토니모리는 신생 인디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상반기 실적이 주춤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8.7% 늘어난 198억원, 순이익은 113.8% 뛴 182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리오는 상반기 매출을 비교적 선방한 가운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며 내실을 다졌다. 매출은 전년 대비 0.4% 소폭 오른 165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각각 174억원(272.8% 증가)과 204억원(344.5% 증가)을 썼다. 클리오의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 732억원에서 650억원으로, 11.2% 절감했다.
하지만 토니모리는 상반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뒷걸음질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 감소한 1060억원, 영업이익은 30.3% 빠진 64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순이익은 28.1% 오른 56억원을 보였으나, 에이블씨엔씨와 클리오에 비해 수치로는 큰 격차를 나타냈다.
1세대 K-뷰티 대표 주자였던 세 회사는 과거 방문판매와 백화점에 치우쳤던 화장품 유통망을 2000년대 로드숍과 편집숍 위주로 재편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10년대 들어 국내 매장 수는 미샤와 토니모리가 700여개, 클리오가 130여개로 늘리는 등 자체 유통망을 구축했다.
그러나 2020년대 올리브영이 뷰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올리브영이 내건 MBS(멀티 브랜드숍) 매장이 롭스와 랄라블라 등 경쟁 유통망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신생 인디 브랜드들의 인큐베이팅 플랫폼 역할을 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최근에는 다이소와 편의점마저 초저가 뷰티 브랜드들을 대거 진열하면서 1세대 K-뷰티는 제품 경쟁력과 유통망 모두에서 밀려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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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7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를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최근 미국으로 진출해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현지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를 개최해 1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올리브영 |
◆ 호황과 홍수 동시 찾아든 K-뷰티…글로벌 비중이 1세대 성적표 갈라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를 향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이들 3사 역시 해외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가고 있다. 실제 미샤와 토니모리는 현재 국내 매장 수를 각각 200여개와 100여개 안팎으로 크게 줄였고, 클리오는 전면 철수했다. 이들은 매장 축소에 따른 공백을 올리브영에 이어 다이소나 편의점 등 신규 채널로 확대했다. 해외는 아마존과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7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를 기록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에이블씨엔씨와 클리오, 토니모리 모두 상반기 해외 매출이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사업구조상 글로벌 비중이 실적 희비를 갈랐다.
에이블씨엔씨는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42.1% 증가한 917억원을 내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뒤를 이어 클리오가 655억원(1.85 증가), 토니모리가 287억원(20.9% 증가)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에이블씨엔씨 72% △클리오 42% △토니모리 27% 순이다. 에이블씨엔씨는 해외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상반기 호실적을 이어갔고, 클리오는 높은 글로벌 비중을 토대로 선방에 성공했다. 반면 토니모리는 해외 매출 자체는 급성장 중이나, 높은 국내 의존도로 실적이 주춤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차이도 실적을 가른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이블씨엔씨와 클리오가 색조 라인을 앞세워 상품 경쟁력을 키워오고 있으나, 토니모리는 스킨케어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달바, 토리든 등 비건 뷰티들이 스킨케어 제형으로 급성장하면서 기초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한몫했다.
에이블씨엔시와 클리오는 상반기 실적에서 색조 부문 매출 비중이 각각 40%대, 70%대 비중을 이룬다. 반면 토니모리는 색조 부문 매출이 20%대, 기초 부문 매출이 70%대다.
세 회사는 하반기 전략에서도 국내보다 해외로 방점을 찍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아마존, 틱톡샵, 부츠, 슈퍼드러그 등 신규 유통망을 확장한다. 클리오는 미국 노드스트롬과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했으며, 유럽은 노티노를 공략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미국 월마트를 메인 채널로 택해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토니모리는 상반기 실적 관련 "해외에서 주요 국가 거래처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발주가 하반기로 이연됐다"며 "성장의 무게 중심을 로드샵에서 신규 채널과 글로벌로 옮기는 과정중에 있으며, 이 전환을 위해 비용을 선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