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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펀드 출시는 옛말…운용사, 디지털자산 참여자로 뛰어든다
입력: 2026.08.24 13:11 / 수정: 2026.08.24 13:11

블록체인 네트워크 손잡고 ETF 토큰화 가속페달
RWA·STO 등 금융혁신 대응 '속도'


자산운용사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더팩트DB
자산운용사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디지털자산으로 촉발된 금융 혁신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단순히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 상품을 출시하는 데에서 나아가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자산 선점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솔라나 재단, 규제 준수 토큰화 발행 플랫폼 이더퓨즈, 온체인 유동성 인프라 오르카와 원화 표시 토큰화 펀드의 기술 검증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4개 기관은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원화 초단기채펀드를 해외 기관투자자가 매수해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구조를 전제로,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공동으로 기술 검증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앞서 신사업총괄 직위를 신설하고 최혜령 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최 총괄은 디지털자산 신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검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전담 임원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자산과 토큰화, 실물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확대에 시동을 거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화자산운용도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협력에 가세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리플, 카나리캐피털은 디지털자산 사업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금융상품 설계·운용 역량에 카나리캐피털의 디지털자산 상품 개발 경험, 리플의 블록체인·결제 인프라를 결합하는 구조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디지털에셋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1월 솔라나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이고 솔라나 현물 ETF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솔라나 기반 상장지수상품(ETP) 출시와 커스터디 솔루션 등에 대해 협업할 계획을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품의 토큰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물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기업인 온도파이낸스와 지난 6월 디지털 자산 기반 투자상품 및 토큰화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ETF 토큰화와 온체인 자산운용 인프라 구축은 물론 글로벌 투자자 대상 디지털 투자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솔라나 재단, 규제 준수 토큰화 발행 플랫폼 이더퓨즈, 온체인 유동성 인프라 오르카와 원화 표시 토큰화 펀드의 기술 검증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솔라나 재단, 규제 준수 토큰화 발행 플랫폼 이더퓨즈, 온체인 유동성 인프라 오르카와 원화 표시 토큰화 펀드의 기술 검증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이 같은 운용사들의 디지털자산 생태계 참전은 과거 지분투자와 상품으로 시장에 발을 들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관련주를 펀드에 담거나 관련 ETF 출시에서 나아가 전통 금융상품을 직접 토큰화하고 RWA와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시장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은 몸집을 불리는 추세다.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약 362억 7000만 달러로 2020년 대비 2200% 성장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주요 기관은 2030년까지 해당 시장이 16조~30조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발표한 '국내외 자산 토큰화 현황 및 향후 정책 과제'에서 국내 자산 토큰화 시장 조기 안착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각 투자로 시장 수요가 확인된 부동산과 음원 저작권, 미술품 등 비정형적 자산 중심 토큰증권 거래가 이뤄지도록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큰화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근거로는 자산의 발행·유통·결제 방식을 개선해 거래 효율성, 유연성, 접근성, 투명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혁신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시장 흐름을 보면 단순히 가상자산 가격 상승 여부보다 금융시장 자체가 블록체인 기반 구조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RWA와 STO를 통해 실시간 결제(T+0) 완결성을 획득하고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RWA와 STO를 통해 T+0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지면 증거금을 잡을 필요가 없고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도 높아지며 자본을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게 된다"며 "내년 2월 토큰증권 도입을 위한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운용사들이 즉시 가동 가능한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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