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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분수령…'현금이냐 주식이냐' 노조 표결 돌입
입력: 2026.08.24 11:20 / 수정: 2026.08.24 11:20

성과급 재원 60% 자사주 지급 안건 투표
주가 따라 보상 가치 변동…조합원 수용 관건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60% 자사주 지급을 골자로 하는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60% 자사주 지급을 골자로 하는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안건이어서, 현금 지급 원칙을 고수해온 조합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모바일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은 이천 9300여명, 청주 67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기술·사무직 노조도 이번 주 중 별도 투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조별로 SK하이닉스 측과 따로 교섭한 만큼 의결도 각각 이뤄진다. 재적 조합원 과반이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한쪽이라도 문턱을 넘지 못하면 노사는 추가 교섭을 거쳐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잠정합의안에는 부결에 따른 별도 대안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방식이 바뀐 점도 눈에 띈다. 전임직 노조는 그간 잠정합의안을 대의원 투표로 결정해왔지만 이번에는 전 조합원 투표를 택했다. 이천 노조는 조합원 공지를 통해 소수 대의원회의 결정이 아닌 전 조합원의 뜻을 묻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조합원들이 판단해야 할 대목은 지난해 합의와 달라진 지급 방식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지급 상한을 없애면서, 이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 지급 방식은 당해 현금 80%에 1년 뒤 10%, 2년 뒤 10%를 더한 전액 현금 구조였다.

이달 결정된 잠정합의안은 이를 △PS 재원의 40% 현금 지급 △나머지 60% 자사주 지급 △자사주 중 40%는 당해 매도 허용 △남은 20% 자사주는 1년·2년 뒤 각 10%씩 이연 지급으로 바꿨다. 현금 비중이 100%에서 40%로 60%포인트 줄어드는 셈이다. 당해 수령 기준으로 보면 성과급 중 현금이 80%에서 40%로 절반이 된다.

다만 첫 해에는 기존 합의대로 현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새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2026년도 PS에 한해 현금을 80%까지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내년 초 지급분이다. 이를 택하면 성과급 중 현금 비중은 기존과 같고, 2년에 걸쳐 나눠 받는 20% 재원이 현금에서 주식으로 바뀐다. 이후 지급분인 2027년도 PS부터는 이런 선택권이 없어 당해 현금 비중이 40%로 줄어든다.

지급되는 자사주의 주가 변동 부담을 덜 장치도 마련됐다. 지급 주식 수는 3개 시점 종가 중 가장 낮은 값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연간 잠정실적 공시일과 주식 지급일, PS 현금 지급일이 기준 시점이다. 주가가 낮은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받는 주식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이연되는 주식도 받는 즉시 팔 수 있다.

임금 인상률은 6.3%로 정해졌다. 앞서 임단협을 마무리한 삼성전자의 6.2%를 0.1%포인트 웃돈다. 사내 복지포인트 상향, 경조금·장례 지원 신설 및 강화도 포함됐다.

관건은 조합원들의 수용이다. 10년간 유지하기로 한 체계를 1년 만에 손보는 데다 주식으로 받는 보상은 주가에 따라 실질 가치가 달라진다. 노조 일각에서는 현금 원칙이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부결 전례도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이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재교섭을 벌였다. 2024년에는 기술사무직 노조가 찬성 78.9%로 가결한 반면 전임직 노조에서 교대 근무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부결됐다.

노조 표결이 가결되더라도 성과급 재원을 자사주로 조달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주주 설득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배당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책을 내놔 자사주를 주주환원과 임직원 보상에 동시에 쓰는 구조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주목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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