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이어 교보악사운용 완전자회사…악사손보 인수도 검토
K-ICS 201%대 하락 추정…최대 5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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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생명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가운데 자본여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교보생명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본여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을 품은 데 이어 자산운용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손해보험사 인수까지 검토하는 상황에서, 지급여력(K-ICS) 비율이 낮아지고 기존 자본성증권의 조기상환 일정도 다가오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 범위는 연 4.80~5.40%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최대 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만기는 30년이며 발행 5년 뒤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자본확충은 교보생명이 비보험 부문을 빠르게 확대하는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우선 취득한 데 이어 지난 4월 41.5%+1주를 추가로 인수해 총 50%+1주를 확보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으로, SBI저축은행은 올해 2분기부터 교보생명의 연결 종속기업으로 반영됐다. SBI저축은행은 총자산 14조원대의 저축은행 업계 1위 사업자다.
최근에는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대한 지배력도 확대했다. 교보생명은 BNP파리바자산운용홀딩스가 보유하던 교보악사자산운용 지분 50%를 1075억원에 취득해 지분율을 100%로 높였다. 여기에 악사(AXA)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자문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거래가 현실화하면 생명보험과 저축은행, 증권, 자산운용에 이어 손해보험까지 금융 포트폴리오가 확대된다. 다만 악사손보 인수는 아직 초기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인수 여부와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외형 확장이 이어지는 동안 자본여력 지표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222.60%에서 올해 1분기 211.39%로 11.2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2분기 말에는 201.17% 수준으로 추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전히 감독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당장의 건전성 우려와는 거리가 있지만, M&A와 자회사 편입이 이어질수록 추가적인 요구자본 관리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자본의 질도 관리 대상이다. 교보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기본자본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129.83%에서 올해 1분기 85.1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은 8조1698억원에서 7조8669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보완자본은 6조482억원에서 7조886억원으로 증가했다. 금리 상승과 담보 제공 자산의 자본 분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K-ICS뿐 아니라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의 구성 변화까지 살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보험사에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를 도입한다. 보험사는 기본자본을 요구자본의 50% 이상 유지해야 한다. 2027년 1월부터 제도가 시행되며 적기시정조치에는 9년간 경과조치가 적용된다. 교보생명의 현재 기본자본비율은 규제선을 상당 폭 웃돌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단순한 가용자본 규모를 넘어 손실흡수력이 높은 기본자본 중심의 자본구조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자본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존 자본성증권의 상환 일정도 이번 발행 배경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오는 9월 2021년 발행한 4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첫 콜옵션 행사 시점을 맞는다. 당시 발행금리는 연 3.72%였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희망금리가 연 4.80~5.40%인 만큼 기존 물량을 비슷한 규모로 차환할 경우 조달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4700억원 전액을 이번 희망금리 수준에서 차환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기존 약 175억원에서 226억~254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연간 51억~79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자본비율을 방어하는 동시에 높아진 시장금리에 따른 금융비용도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콜옵션 일정은 이후에도 이어진다. 내년 6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이 첫 콜옵션 시점을 맞고, 2028년 5월에는 5000억원, 2029년 11월에는 6000억원 규모 원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이 각각 예정돼 있다. 기존 발행금리는 각각 연 5.90%, 5.80%, 4.60%다.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향후 차환 과정에서도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외부 자본조달은 전체 K-ICS 가용자본을 보강하는 수단이지만 기본자본비율 관리와는 별개의 과제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들이 후순위채와 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에 의존해 K-ICS를 관리해온 점을 지적하며 내년부터 별도의 기본자본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결국 M&A를 지속하면서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려면 외부 자본조달뿐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이익잉여금 축적 등 내부 자본 창출력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금융지주 전환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재무건전성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M&A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도 K-ICS와 기본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자본관리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