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잔액 5개월 연속 증가…중소기업 대출 견인
하반기 주담대 총량 규제 완화 놓곤 '한계 선명'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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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여신잔액이 증가세를 보이며 영업 실적이 선방했지만, 하반기 너그러워진 주택담보대출 시장 참여를 놓곤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여신잔액이 증가세를 보이며 영업 기반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시장 참여 확대를 놓고는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주담대 취급 비중이 낮은 데다 여신 총량이 늘더라도 대출 규제가 유지되는 한 실제 취급 여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여신잔액은 95조739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107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에는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그동안 대출 자산을 줄여온 저축은행권으로서는 5개월 연속 증가 자체가 의미 있는 반등으로 평가된다.
저축은행 여신잔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당시 여신잔액은 2월부터 9개월 연속 증가하며 103조원대에서 116조4187억원까지 확대됐다.
이후 고금리 여파로 대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새로운 대출 수요처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으면서 여신잔액은 등락을 반복했다. 통상 연말과 연초에 집중됐던 리테일 영업도 불규칙해지면서 저축은행권의 영업환경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여신잔액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해 말 대비 서울지역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2조797억원 늘어난 62조1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여신이 전국 저축은행 여신잔액의 약 65%를 차지하는 만큼 전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서울에서 발생한 셈이다.
증가율로 보면 강원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강원지역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377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2%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인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광주가 10.4% 증가했고 △제주(5.5%↑) △충북(5.0%↑) △부산(4.5%↑)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지역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기업대출잔액은 3070억원으로 19.8% 늘었고, 가계대출잔액은 662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부산 역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함께 늘면서 전체 여신잔액이 1416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이 0.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두 지역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다만 상반기 여신잔액 증가를 곧바로 저축은행권의 전반적인 영업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중소기업 대출로, 신용대출 등 리테일 부문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여신잔액이 늘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과거보다 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든 데다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실제 저축은행권은 과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영업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지난 2022년 10월 116조4187억원까지 늘었던 여신잔액은 올해 6월 말 95조7398억원에 머물고 있다. 여신잔액이 반등하고 있지만, 과거 수준을 고려하면 외형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시장 확대에도 기대보다 신중한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높이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취급 여력도 일부 확대될 수 있지만, 총량 규제 완화만으로 주담대 영업이 크게 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저축은행의 주담대는 아파트와 주택을 담보로 한 개인사업자·법인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은행에서 주담대를 받은 뒤 부족한 자금을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으로 추가 조달하는 수요도 있었지만, 2금융권 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하면서 연계 수요 역시 줄었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역시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아파트 등 주택공급 관련 PF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과거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취급했던 PF는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거 부동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황 회복을 위해선 전반적인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은 금융권별 취급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2금융권의 경우 LTV나 투기지역 관련 규제를 완화해줘야 영업점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