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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버티는 車중견 3사…'안방 부진' 해법 없나
입력: 2026.08.21 10:45 / 수정: 2026.08.21 10:45

수출 늘리는 KGM·한국GM…내수 부진 만회
르노코리아 중남미·중동·아프리카 공략
대외 변수 부담에 내수 경쟁력 회복 필요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부진 속 수출과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 르노코리아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부진 속 수출과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 르노코리아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시장에서 고전이 이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G모빌리티(KGM)와 제너럴 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은 수출이 내수 부진을 메우고 있고 르노코리아도 신차 필랑트를 앞세워 해외 판매 확대에 나섰다. 국내 판매 기반이 약해지는 가운데 수출이 생산 물량과 공장 가동률을 지탱하는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KGM·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각각 1704대, 2610대, 76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7.4%, 41.4%, 37.5% 감소했다.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내수 판매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3월 신차 필랑트 출시 효과로 내수 판매가 6630대까지 늘었지만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1704대까지 떨어졌으며 필랑트 판매도 537대에 그쳤다. 올해 1~7월 누적 내수 판매는 2만28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다.

KGM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초 무쏘 출시 등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증가하면서 1~7월 누적 판매는 2만44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다만 지난달 판매는 26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4% 감소했다.

한국GM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는 60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다. 지난달에도 766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월보다 37.5% 줄었다.

내수와 달리 해외 시장은 실적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수출 4만1353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3.3% 증가했다. 내수 판매의 50배가 넘는 규모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6822대로 48.1% 증가했고 트레일블레이저도 1만4531대로 12.6% 늘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수 감소에도 전체 판매는 4만2119대로 30.6% 증가했다.

KGM 역시 지난달 수출이 594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0% 늘었다. 내수 판매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튀르키예와 헝가리 등 유럽 지역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토레스 EVX가 1905대, 무쏘가 1168대 수출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KGM 픽업트럭 무쏘 / KG모빌리티
KGM 픽업트럭 '무쏘' / KG모빌리티

KGM은 완성차 수출과 함께 현지 조립 방식인 KD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이어 최근 미얀마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현지 파트너사 수퍼세븐스타즈(SSS)와 협력해 연내 공급 규모를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만대로 잡았다.

르노코리아는 수출에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판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32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2%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선적이 중단되고 선박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다.

새로운 수출 카드로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필랑트를 내세우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필랑트 220대를 중남미 시장에 처음 선적했다. 필랑트를 포함한 중남미 수출 물량은 847대로 전체 수출의 약 64%를 차지했다. 앞으로 르노그룹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중남미뿐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견 3사의 수출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입차까지 입지를 넓히면서 국내 판매만으로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수출을 통해 생산 물량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률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수출 역시 안정적인 돌파구가 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율과 관세, 현지 수요는 물론 국제 정세와 물류 상황 등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변수에 실적이 좌우될 수 있다. 실제 르노코리아도 지난 6월 중동 정세와 선박 확보 문제로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만으로 생산 물량을 유지하기 어려운 중견 완성차 업체들에 수출 확대는 불가피한 전략"이라며 "다만 수출은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해외 판로 확대와 함께 신차와 전동화 모델 등 상품 경쟁력을 높여 내수 기반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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