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설명자료 적절성 두고 서로 법적공방
영풍, 美에 석포제련소 환경 시스템 소개…고려아연 "협의 없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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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최근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관련해 서로 입장이 갈리며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고려아연, 영풍 |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9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임시주총 안건 설명자료를 둘러싼 공방에 이어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까지 갈등 전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MBK는 이날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안건 설명자료에 사실과 왜곡된 내용을 대거 담았다며 법적 조치에 나섰다. 영풍은 고려아연 측이 게시한 안건 설명자료에서 영풍의 경영 상황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일부 내용만 자의적으로 취사선택해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객관적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안건 설명자료는 공시와 당국 발표 및 언론 보도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허위 사실을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주총의 핵심 안건이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인 만큼 MBK가 과거 투자한 기업의 경영 성과 등은 주주들의 합리적인 판단에 필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도 지난 5일 영풍·MBK 측 주요 관계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도 다시 불붙고 있다. 영풍·MBK 측은 지난달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열고 자신들을 고려아연 최대주주 그룹으로 소개하며 사업에 대한 지원과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현지 참석자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관리 및 운영 시스템을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석포제련소가 운영 중인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과 관련 인력 활용 가능성 등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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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 석포제련소 '무방류 시스템' 전경. /영풍 |
영풍이 미국 측에 소개한 ZLD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공정용수로 재이용하는 설비다. 영풍은 2021년 ZLD를 도입한 이후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전량 재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약 88만㎥의 하천수 취수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해당 행사와 서한이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며 반발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사업 주체가 고려아연인 만큼 미국 제련소에 적용할 기술과 운영체계 등을 결정하는 것 역시 고려아연의 경영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통합제련 모델을 미국에 구현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온산제련소는 아연뿐 아니라 연과 동을 함께 처리하고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통합제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단순 아연 제련을 중심으로 하는 영풍 석포제련소와는 생산 품목과 공정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영풍이 석포제련소의 환경관리 시스템을 미국 제련소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시한 것을 두고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석포제련소는 환경오염 문제로 토양정화명령을 받은 상태로 완료 시한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정화 작업에 뚜렷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률도 저조한 상황으로 석포제련소의 올해 2분기 가동률은 51.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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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해 3월 고려아연 제 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당시. /이새롬 기자 |
양측의 갈등은 다음 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시 표 대결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정관 변경을 비롯해 집중투표에 의한 독립이사 4명 선임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 선임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