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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공략 나선 금융권…10·20대 겨냥 핀셋 마케팅 '급물살'
입력: 2026.08.20 10:49 / 수정: 2026.08.20 10:49

하나·신한, 나라사랑카드 경쟁 '활활'…우리·KB 10대 '정조준'
작년 카드사 광고선전비 2477억원…올해 1분기 전년比 30%↑


아이돌, 캐릭터 등을 전면에 내세운 금융권의 마케팅이 재점화된 가운데 접근 문턱이 낮은 카드상품을 활용한 영업이 치열한 양상이다. /송호영 기자
아이돌, 캐릭터 등을 전면에 내세운 금융권의 마케팅이 재점화된 가운데 접근 문턱이 낮은 카드상품을 활용한 영업이 치열한 양상이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아이돌, 캐릭터 등을 전면에 내세운 금융권의 마케팅이 재점화된 가운데 접근 문턱이 낮은 카드상품을 활용한 영업이 치열한 양상이다. 그중 군장병과 10대 등을 겨냥한 핀셋마케팅이 활발한 흐름인데 장기간 금융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층을 선점해 '록인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초 하나은행은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을 모델로 한 '나라사랑카드'를 출시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에 최초로 선정된 만큼 마케팅에도 힘을 주는 행보다. 이어 신한은행은 ITZY 유나를 모델로 발탁해 나라사랑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7일간 용산역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하면서 '군심'을 정조준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밴드 QWER과 손잡고 잘파세대를 겨냥한 '쿼티(QWERTY) 우리카드 체크'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 청소년의 자금관리 서비스 홍보를 위해 우리은행과 한 차례 협업을 단행한 뒤 또다시 우리금융과 맞손을 잡았다. 뮤직비디오 제작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만큼 효과 또한 확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KB국민카드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와 'KB 스타틴즈카드' 등에 티니핑을 입히면서 청소년 이용객의 유입을 도모한다.

이처럼 금융권이 10~20대 소비자의 '팬심'을 자극하는 배경에는 젊은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상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혜택이 제외된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접근 문턱도 낮은 데다 연체 등 부실 위험도 없다. 향후 신용상품으로 거래를 전환하는 초석인 셈이다.

과거에도 아이돌 팬심을 겨냥한 카드 마케팅은 뜨거웠다. 지난 2021년 비씨카드는 블랙핑크 멤버별 사진을 담은 '블랙핑크 카드' 10종을 출시했다. 이어 같은해 신한카드는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등 팬덤 특화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업계에서는 해당시기를 기점으로 MZ세대 유입을 위한 팬덤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그중 나라사랑카드는 시장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 더욱 매력적인 상품이다. 정기예금이나 적금, 채권발행 대비 낮은 비용을 들여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지난 19일 기준 은행채(3년물/AAA) 금리는 연 4.45%다.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 최고금리가 최대 연 2%인 점을 고려하면 2%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으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군장병 월급만으로도 매달 5000억원 넘는 자금이 이동한다고 본다.

반면 마케팅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변수다. 아이돌이나 캐릭터의 인지도와 흥행 여부에 따라 제휴 비용이 달라질 수 있고, 상품 인기가 높아질수록 모델료와 마케팅 비용도 커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팬심을 활용해 고객을 끌어오는 만큼 상품의 인기가 커질수록 저작권 비용에서의 협상력이 떨어진다.

한때 카드업계를 중심으론 팬덤 마케팅에 신중한 태도가 지배적이었다. 업황 악화에 비용 효율화를 꾀하면서 대규모 광고나 제휴 마케팅보단 수익성과 고객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이 우선순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의 광고선전비는 2421억원에서 2년간 11.56% 감소한 2141억원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 광고비는 2477억원으로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분기에 사용한 광고비는 전년 동기 437억원 대비 29.9% 급증한 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대규모 마케팅 경쟁이 예고되는 이유다.

향후 수익 상품으로의 전환도 숙제다. 입출금 계좌나 체크카드의 경우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0'에 수렴한다. 장기간 거래를 유지하면서 신용카드와 대출 등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유입시키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0~20대 금융서비스 이용자는 당장 수익이 나는 고객층으로 보긴 어렵다. 향후 거래 확대 가능성을 보고 확보하려는 취지에 가깝다"라며 "다만 팬덤을 통해 유입된 고객은 이탈도 쉬울 수 있는 만큼 실제 주거래 고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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