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윤상현 53억·아모레 서경배 52억…반성연 178% 급증
실적 1위 에이피알 김병훈 15억…반성연, 상여 30억 덕에 순위 역전
![]() |
|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33억2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7.8% 늘었다. 이 중 상여가 약 30억원에 달하며 반 대표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성과급 전액을 자기주식으로 받았다. /달바글로벌 |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K-뷰티 훈풍에 화장품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나란히 뛰면서 오너·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도 크게 늘었다. 다만 회사가 벌어들인 돈의 순위와 오너가 받아 간 보수의 순위는 따로 움직였다. 실적을 가장 많이 낸 곳의 오너가 보수도 가장 많이 받은 건 아니었다. 희비를 가른 건 급여가 아니라 성과에 연동한 상여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화장품 상장사 오너·CEO 가운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에서 20억6100만원, 한국콜마에서 32억7200만원 등 총 53억33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5억7391만원)보다 107.2% 늘어난 규모다. 급여는 양사 합산 17억6900만원, 상여는 35억6400만원이었다. 한국콜마에서 장기성과 인센티브 18억6000만원 등이 지급되며 상여가 크게 불어났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52억1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에서 12억7600만원, 아모레퍼시픽에서 39억37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51억1600만원)보다는 1.9%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급여 17억3700만원, 상여 34억7600만원이다.
![]() |
| 올해 상반기 주요 화장품 상장사 오너·CEO 가운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이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에서 총 53억3300만원을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이 52억1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한국콜마·아모레퍼시픽 |
◆ 신흥 브랜드 보수 순위 변화…반성연, 김병훈 제쳐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흥 브랜드 오너들의 순위 변화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는 올해 상반기 33억25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2억7900만원에 그쳤지만 상여가 30억46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11억9700만원)와 비교하면 177.8% 급증한 것으로, 주요 뷰티 기업 오너·CEO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달바글로벌은 반 대표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경영성과급 전액을 자기주식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상반기 15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억원)보다 50% 늘었지만, 별도의 상여 없이 전액을 급여로 받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김 대표가 41억원, 반 대표가 13억9300만원으로 김 대표가 크게 앞섰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두 사람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급여 5억6125만원, 상여 6115만원 등 총 6억224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6억7278만원)보다 7.5% 줄었다. K뷰티 유통 강자 실리콘투의 김성운 대표도 상반기 5억5900만원(급여 5억5000만원·상여 900만원)을 받아 지난해 상반기(7억600만원)보다 20.8% 감소했다. 실적이 뒷걸음질친 건 아니지만 상여가 크게 줄면서 보수가 함께 내려간 사례로, 보수가 줄어든 오너·CEO는 이 회장과 김 대표뿐이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은 상반기 급여로 6억4700만원을 수령했다. 전임인 이정애 전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 받은 9억4800만원과 비교하면 3억원가량 적은 수준이다.
![]() |
| 주요 화장품 상장사 가운데 상반기 실적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에이피알로 나타났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15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으며, 별도의 상여 없이 전액을 급여로 받았다. /에이피알 |
◆ 실적은 에이피알, 보수는 콜마·아모레
주요 화장품 상장사 가운데 상반기 실적을 가장 많이 낸 곳은 에이피알로 나타났다. 에이피알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34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0.4% 급증했다. 매출도 1조3609억원으로 129.2% 뛰었다. 2분기만 봐도 영업이익 1906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1173억원)과 LG생활건강(1028억원)을 웃돌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 2440억원(27.5%↑), LG생활건강 2106억원(6.8%↑), 한국콜마 1892억원(41.8%↑), 코스맥스 1268억원(13.0%↑), 달바글로벌 923억원(55.8%↑) 순이었다.
영업이익 1위 에이피알의 오너 보수가 15억원으로 중하위권에 머문 반면, 영업이익 923억원인 달바글로벌 오너가 33억원을 받은 셈이다. 회사 실적 순위와 오너 보수 순위가 어긋난 배경에는 보수 체계 차이가 있다. 급여 중심으로 보수를 책정한 기업과 성과에 연동한 상여 비중이 큰 기업의 격차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 고액 수령자인 윤상현·서경배·반성연은 상여가 급여의 두 배 안팎에 달했지만, 김병훈·이경수·김성운은 상여가 없거나 크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적 지형의 변화가 보수 지형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통 강자인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대신 인디 브랜드와 제조·개발·생산(ODM) 기업이 K뷰티 성장을 이끌면서, 이들 기업 오너·CEO의 보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가팔랐다는 것이다. 주요 화장품 상장사 8곳의 상반기 매출은 10조88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1% 늘었다.
ccbb@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