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권영세 "용산공원 주택용지 반대"…교통·오염정화도 지적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6.08.18 18:48 / 수정: 2026.08.18 18:48
용산공원 개발 반대 공감…대체부지 활용 제안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18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문제를 비롯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18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 문제를 비롯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서울시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용산공원 주택 공급에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용산공원의 역사·상징성 훼손과 함께 토양 오염 정화, 교통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문제로 현실적으로도 단기간 주택 공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과 권 의원은 18일 오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나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주택공급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권 의원은 면담에 앞서 "용산공원 문제는 용산 어느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 대한민국의 얼굴과 관련되는 문제"라며 "용산공원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서울시민과 국민, 관광객의 정신적인 쉼터가 되고 환경과 녹지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공원은 대한민국이 자랑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며 "잠깐의 사정 때문에 아파트를 짓거나 다른 용도로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법까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도 용산공원이 국가 상징공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1인당 도보생활권 공원 면적은 약 5.7㎡로 런던이나 뉴욕, 파리 등 국제 대도시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소득이 늘수록 주택도 필요하지만 녹지공간과 공원 면적 역시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법까지 개정하면서 아파트를 용산공원에 넣겠다는 것은 한 정권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공론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용산공원에 실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난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호 물량을 주장하는 데 더해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만 활용하더라도 적게는 1만 가구, 많게는 2만 가구까지 물량이 동시에 들어가게 되면 근처의 교통 부하는 감당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상하수도와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 설치 과정에서도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토양 오염 정화 문제를 들어 현 정부 임기 내 착공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본체 부지 전체가 반환된 이후 오염토 정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미군 측과 협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가 다 양도되지 않았다"며 "현재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킴 부지도 5년째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용산공원을 개발하지 않고도 주택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대체 부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군재정관리단이 사용하는 경리단 부지와 외교부 주차장, 후암동 한국은행 직원 숙소 등을 거론하며 "주민들과의 마찰 없는 대안을 찾아보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용산공원 주택 공급과 추가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용산공원 전체를 활용한 주택 공급이 정부의 공식 방침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니다"라며 "정부 입장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확인한 뒤 어느 부분을 대상으로 주택 공급을 검토하는지에 따라 상응하는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공간이고 역대 정권을 거치며 녹지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특별법으로 구체화됐다"며 "이 원칙을 훼손하는 데 서울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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