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승진' 삼양 김정수, 상반기 보수 17% 인상…1위
해외 성과가 가른 희비…삼양 동결 속 농심·오뚜기 가격 인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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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수(왼쪽) 삼양식품 회장은 상반기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을 포함해 8억9417만원을, 신동원(가운데) 농심 회장은 농심에서만 상반기 급여로 8억3600만원을 받았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상반기 5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해외 사업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개선한 국내 라면 3사의 오너들이 상반기 보수를 나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거둔 성과를 국내 소비자와 나누기보다 일부는 국내 판매가를 올리며 수익성을 방어한 가운데 오너 보수만 일제히 증가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상반기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을 포함해 8억9417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2% 늘어난 금액으로 3사 오너 경영자 중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김 회장의 보수 증가에는 6월 회장 승진에 따른 급여 조정이 반영됐다. 김 회장은 올해 1~5월 매월 1억3333만원을 받다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6월부터 월 급여가 2억2500만원으로 올랐다. 삼양식품 측은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이사보수한도 내에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직위 및 직책, 수행 업무의 성격과 수행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농심에서만 상반기 급여로 8억36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 증가했으며 상여와 기타 근로소득 없이 급여로만 지급됐다.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에서 받은 보수를 합치면 1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농심 측은 "임원보수지급에 관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직급, 업무의 책임·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수를 결정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상반기 5억4000만원을 수령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늘었다. 오뚜기는 임원근무규정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오너 보수가 일제히 늘어난 것과 달리 직원 급여에서는 회사별 차이가 나타났다. 삼양식품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2717만원에서 올해 2951만원으로 8.6% 늘었고, 오뚜기도 24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8.3% 증가했다.
반면 농심은 290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3.4% 줄었다. 오너 보수를 직원 평균 급여와 견주면 김정수 회장은 약 30배, 신동원 회장은 농심 급여만 따져도 약 30배, 함영준 회장은 약 21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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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은 이달부터 라면 등 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6.0%, 스낵을 포함하면 평균 5.8% 인상했으며, 오뚜기도 다음달 7일부터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평균 출고가를 6.7% 올린다. /더팩트 DB |
오너 보수를 함께 끌어올린 실적은 해외 매출 비중에 따라 회사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삼양식품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4847억원, 영업이익은 3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2%, 39.1% 늘었다. 상반기 수출액은 1조2308억원으로 42.4% 늘며 전체 매출의 82.9%를 차지했다. 매출 규모는 농심·오뚜기에 뒤졌지만 영업이익은 두 회사를 합친 2313억원보다도 1220억원 많았다. 영업이익률은 23.8%로 농심(6.7%)과 오뚜기(5.5%)의 3~4배에 달했다.
농심의 상반기 매출은 1조8901억원,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각각 7.3%, 31.7% 늘었다. 해외법인 매출은 6414억원으로 26.8% 증가하며 전체의 33.9%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매출 1조8990억원(4.2%), 영업이익 1046억원(2.0%)에 그쳤고 해외 매출 비중은 11.6%(2205억원)에 머물렀다. 해외 비중이 낮을수록 영업이익 증가폭도 작았다.
해외 비중의 차이는 국내 가격 정책에서도 드러났다. 해외에서 매출의 8할 이상을 올린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국내 출고가를 동결했다. 반면 농심은 이달부터 국내 출고가를 올렸다. 라면 등 면 제품만 보면 평균 6.0%, 스낵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평균 5.8% 인상된 수준이다. 오뚜기는 다음 달 7일부터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평균 출고가를 6.7% 올린다. 앞서 지난달 후추·당면·카레·케첩 가격을 인상한 데 이은 릴레이 인상이다.
가격 인상과 오너 보수는 원가 구조와 경영 성과, 보상 체계에 따라 각각 결정되는 만큼 직접적인 인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해외에서 벌어들인 성과가 국내 소비자와 나눠지기보다 가격 인상과 오너 보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현재의 비용 부담이 아닌 향후 예상되는 원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나 수익성 확보 등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매우 의심스러워 보인다"며 "특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들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점에서 시장 지배력을 활용한 가격 결정은 아니었는지 우려된다"고 꼬집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