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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와이드 폴더블폰...삼성전자 'Z시리즈' 가로 더 길어진다
입력: 2026.08.19 00:00 / 수정: 2026.08.19 00:00

사전예약 144만대로 최다…70%가 '와이드 폴더블'
애플 폴더블폰 출시 앞두고 패널 생산 기반 확충


KT 모델들이 지난 6월 23일 KT광화문사옥에서 갤럭시Z폴드8울트라(오른쪽부터),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KT 모델들이 지난 6월 23일 KT광화문사옥에서 '갤럭시Z폴드8울트라'(오른쪽부터), '갤럭시Z폴드8', '갤럭시Z플립8'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내놓은 '와이드 폴드'로 확인한 수요를 내년 라인업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로가 더 긴 폴더블폰을 한 종 더 준비하고 있다는 업계 예측이 나온다. 폴더블폰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 신공장 건설을 5년 만에 재개하며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년 '갤럭시Z9' 시리즈에도 화면을 펼쳤을 때 가로가 더 긴 와이드 폴더블폰이 포함될 전망이다. 올해 폴드8과 화면 비율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가 와이드 폼팩터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갤럭시Z 폴드8'이 출시 초기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읽힌다. '갤럭시Z8' 시리즈 국내 사전예약은 144만대로 역대 삼성 스마트폰 최다 기록이다. 지난달 28일 시작해 이달 4일 마감한 사전예약에서 70%가 와이드 폴더블폰인 폴드8에 몰렸다. 전작인 Z7 시리즈(108만대)와 비교하면 38.5% 많은 물량이며, 올해 상반기 나온 '갤럭시S26' 시리즈(136만대)도 웃돈다. 폴드8은 4대3 비율 메인 화면을 적용한 삼성전자 첫 와이드 폴더블폰이다.

수요가 예상을 웃돌면서 생산 계획도 손봤다. 삼성전자는 폴드8 물량을 100만대 더 늘리기로 하고 협력사에 부품 발주를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연간 생산량은 갤럭시Z8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280만대였고, 추가 물량을 더하면 300만대 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추가 생산에 나선 것은 지난해 폴드7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다. 사전 개통 기한도 이달 31일까지 연장했다.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아이폰 틱커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아이폰 틱커

삼성전자가 와이드 폴더블폰에 힘을 싣는 상황은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시점과 맞물린다. 애플은 오는 9월 4대3 화면비를 적용한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폴드8에 적용한 화면비와 같아 두 회사가 같은 폼팩터를 두고 맞붙는 구도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삼성 갤럭시 언팩 2026'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7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경쟁이 치열할수록 한발 앞서 기준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경쟁사 참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늘어난 폴더블 수요는 패널 공급사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단지 A7 공장 골조 공사가 지난 7일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달 중 발주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가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 초다. 공사가 잠정 중단된 지 약 5년 만이다. 삼성이 지난달 발표한 충청권 140조원 투자 계획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몫은 67조원으로, 기존 시설 고도화와 2단지 신규 OLED 라인 증설에 쓰인다.

기존 라인만으로는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기 빠듯하다는 점이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산 A3 라인에서 폴더블 OLED를 만들고 있다. 해당 라인은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용 패널도 함께 담당한다. 업계는 중소형 OLED 라인인 A3와 A4 가동률이 80~9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한다. 폴더블 패널은 펼쳤을 때 면적이 일반 스마트폰보다 커 같은 물량을 대응하는 데도 추가 생산 여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관련 시장도 성장할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 OLED 매출은 지난해 약 30억달러에서 2030년 약 63억달러로 늘어난다. 전체 OLED 시장 내 비중도 5.8%에서 10.5%로 올라간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같은 4대3 비율로 들어오면 폼팩터보다 완성도와 생태계 경쟁으로 옮겨간다"며 "삼성이 선점 효과를 얼마나 유지하는지는 내년 상반기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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