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환율발 물가 압력 완화 기대…8월 연속 인상 부담 완화
한은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 전망…美도 추가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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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에 가격이 형성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주목된다. /더팩트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물가 압력이 완화되면서 8월 연속 인상 필요성은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은은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추가 인상 가능성과 한미 금리 역전도 지속되고 있어 긴축 방향 자체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3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4.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441.8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강세 등이 겹치면서 지난 3월 4일 야간거래에서 1500원을 처음 넘어섰다. 이후 5~6월에는 1500원대가 장기간 이어졌고 지난달 1일에는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따른 대규모 달러 공급 기대와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전환 등이 원화 강세를 이끌면서 환율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7월 8일 주간거래 종가가 1498.5원을 기록하며 37거래일 만에 1500원선 아래로 내려온 뒤 하락세가 이어졌고, 7월 말에는 1424.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14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며 13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은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7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97.43원으로 전월(1527.30원)보다 약 2.0% 하락한 데다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76.75달러로 3.4% 떨어진 영향이다.
환율 안정이 이어질 경우 원유와 원자재 등 수입가격을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압력도 점차 낮아질 수 있다. 다만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8.7% 높은 수준이다. 최근 원화 강세만으로 물가 부담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환율 하락은 추가 인상 필요성 자체보다는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금통위는 성장세가 강화되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7월 금통위 직후 8월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율이 당시보다 안정됐더라도 성장과 물가, 가계대출 등 다른 변수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27일 열린다.
한은 내부의 금리 인상 신호도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5월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으며, 같은 달 금통위에서는 장용성 위원과 함께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7월 금통위에서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다.
미국의 통화정책도 한은이 긴축 기조를 쉽게 거둬들이기 어려운 배경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달 29일 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FOMC 위원 3명은 오히려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는 여전히 0.75~1.00%포인트 역전된 상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는 국내 기업의 ADR 발행과 외환스왑 등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이 같은 효과가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한미 기준금리도 여전히 역전된 상태인 만큼 한국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