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통제 장담에도 통항량 평시 10분의 1
선박 대부분 이란 승인 항로 이용

[더팩트ㅣ장혜승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두고 팽팽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미군이 해협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자국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맞서는 상태다.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전날(현지 시각)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해제됐다는 미국 당국자들의 주장과 엑스 게시물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며 "호르무즈해협은 여전히 봉쇄된 상태이며 이란의 요구 조건이 수용될 때까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해협 완전 통제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의 해상 봉쇄는 '강철의 벽'으로 불리고 있고 이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현장 해운 데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4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일 평균 통항량(약 12척)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쟁 이전 하루 평균 통항량인 약 120척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통과 선박 14척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항로는 미국이 운항 자제를 경고한 구역으로, 이란이 여전히 해협 실효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쟁 이전 대부분의 선박이 이용하던 호르무즈해협 중앙의 기존 항로는 단 한 척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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